KEB하나은행 박종철 감독. 스포츠동아DB
16일부터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맞대결
KEB하나은행이 경기 종료 19초 전 터진 버니스 모스비의 드라마틱한 역전 슛으로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KB스타즈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1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의 PO(3전2승제) 3차전에서 4쿼터 막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66-65, 1점차로 승리했다. 2승1패로 PO를 통과한 KEB하나은행은 16일부터 우리은행과 챔프전(5전3승제)을 치른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경기 내내 KB스타즈의 골밑 집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1차전 24점, 2차전 31점으로 맹활약했던 모스비도 종료 직전까지 17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모스비는 64-65로 뒤진 종료 19초 전 페인트존까지 과감하게 돌파하며 득점해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1·2차전에서 109점을 합작한 KEB하나은행 모스비(184cm)와 첼시 리(188cm)의 트윈 타워를 막기 위해 3차전에선 수비를 골밑에 집중하는 과감한 작전을 꺼내들었다. 외곽이 텅 비어 KEB하나은행 김이슬과 김정은에게 수차례 3점슛 기회가 열리는 것을 알고도 선택한 작전이었다. 1∼3쿼터 KB스타즈는 첼시 리와 모스비를 각각 6점과 11점으로 막았다. 3점슛 5개를 허용했지만 예상한 출혈이었다. 그 사이 KB스타즈에선 25점·9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기록한 변연하가 종횡무진으로 활약했고, 강아정(16점)도 제 몫을 해줘 4쿼터 종료 5분 전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에선 김정은(15점)과 김이슬(13점)이 고비마다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또 경기 종료 5분32초 전 첼시 리와 모스비를 잘 막던 KB스타즈 센터 데리카 햄비가 파울 4개를 범해 KEB하나은행에 호재가 찾아왔다. 종료 1분34초 전 변연하가 3점슛을 넣어 KB스타즈가 64-62로 앞서나갔지만, 골밑에 모스비와 첼시 리가 활동할 공간이 생겼다. 결국 KEB하나은행은 종료 56초 전 첼시 리의 페인트존 2득점, 다시 19초 전 모스비의 골밑 2득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천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