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하승진 펄펄…KCC, 5시즌 만에 챔프전

입력 2016-03-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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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안드레 에밋(오른쪽)이 1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프로농구 4강 PO 4차전 도중 KGC 양희종을 따돌리고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이날 승리한 KCC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안양|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4강PO 4차전 21점차 KGC 꺾고 3승1패
19일 오리온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격돌


KCC가 KGC를 따돌리고 5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KCC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KGC를 113-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프전에 올랐다. KCC의 챔프전 진출은 2010∼2011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KCC는 오리온과 19일부터 7전4승제의 챔프전을 펼친다.


승리 예감케 한 신명호의 3점슛

신명호(8점·4리바운드·3어시스트·3스틸)는 KCC가 자랑하는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그는 수비에선 리그 정상급을 자랑하지만, 외곽슛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도 23.2%(69개 시도·12개 성공)에 그쳤다. 통산 3점슛 성공률 역시 23.8%(479개 시도·114개 성공). 이처럼 확률은 떨어져도 가끔씩 꽂히는 ‘한방’이 상대팀에는 큰 타격이다. 정규리그에서 KCC는 신명호가 3점슛을 성공시킨 14경기 중 무려 10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승률은 0.714. 신명호의 3점슛은 KCC에 승리의 신호나 마찬가지다.

KCC에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승리의 신호’가 켜졌다. 신명호가 경기 시작 1분 만에 3점슛을 성공시킨 것. 신명호는 1쿼터 종료 5분44초 전 다시 한 번 3점슛을 터트렸다. KCC는 초반부터 신이 났다. 신명호의 외곽슛과 더불어 하승진(23점·13리바운드)이 1쿼터에만 12점을 올려 30-17로 앞섰다.

KCC는 경기 종료까지 KGC에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쿼터부터는 안드레 에밋(41점·9리바운드)과 허버트 힐(25점·6리바운드·4블록슛)의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면서 KGC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날 KCC가 기록한 전반 65점은 남자프로농구 역대 PO 전반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KCC는 3쿼터 중반 80-58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 오세근 공백 컸던 KGC

11일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던 KGC는 오세근의 부상 공백이 너무 컸다. 오세근은 3차전 연장 종료 직전 리바운드 후 착지 과정에서 하승진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 부상을 입고 4차전에 결장했다. KGC는 두꺼운 선수층을 활용해 물량공세로 맞섰지만, KCC의 화력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찰스 로드(11점·4리바운드)와 마리오 리틀(15점·3어시스트)이 전반에만 3개의 파울을 범하며 운신의 폭이 좁아져 추격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다.

안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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