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역’ 공명 “또 다른 나의 모습 발견한 기회”

입력 2016-03-15 16: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색역’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소감을 밝혔다.

맹세창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수색역’ 언론시사회에서 “감독님이 나를 미리 생각하고 쓰셨다고 하셔서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이입해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석에서 친구들이 있거나 하면 다들 할 줄 아는 게 욕이니까 대본에 없던 욕을 넣기도 했다. 학창시절을 남중, 남고를 나와서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멀어졌던 친구들도 생각나고 표현에 익숙하지 못했던 점도 생각이 났다”고 덧붙였다.

공명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재밌었고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불량스러운 생활을 한 건 아니지만 남자로서 희열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상우라는 역할이 나에게는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태환은 “욕설이 제일 힘들었다. 원선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관객분들에게 굉장히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하반신 마비 역할이라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감독님과 상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성은 “오디션을 3차까지 갔을 때 시나리오의 완성본을 볼 수 있었다”며 “오디션 현장에 예비군 옷을 입고 가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 불러주셨다”고 마무리 지었다.

‘수색역’은 약 1억 5천만 원의 적은 제작비로 90년대 후반의 수도권의 끝자락인 수색동의 추운 배경을 중심으로 독립영화만의 폭발적인 감정을 담았다. 제작초기부터 탄탄한 시나리오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세계8대 영화제인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아역배우 출신 맹세창, 배우그룹 ‘서프라이즈’의 공명과 이태환, ‘귀향’ 분숙 역에 김시은까지 어린 배우들이 만만치 않은 연기력으로 극 전체를 쉬지 않고 끌고 가는 영화 ‘수색역’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