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투수용 헬멧’ 활성화 논의

입력 2016-03-16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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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SPN이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제공으로 공개한 투수용 헬멧.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안전이 다시 대두됐다. 최근 조니 쿠에토(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타자의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했기 때문이다.

쿠에토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쿠에토는 오클랜드 선두타자 빌리 번스(27)와의 대결에서 강한 타구를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이후 쿠에토는 계속해 경기에 나섰지만, 뇌진탕 검사를 받을 만큼 아찔한 순간이었다.

16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확실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나섰다. 그 대안이 바로 '투수용 헬멧'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다섯 명의 선수가 머리를 강타당했다. 이렇듯 투수가 타격이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014년에 투수들을 보호하고자 '투수용 헬멧'을 내놨지만 투박한 모양에 선수들이 외면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좀 더 세련된 '투수용 헬멧'을 내놨다. 이 헬멧은 윗부분이 뚫려있는 형태로 기존 모자 위에 덧씌울 수 있는 구조다. 탄소섬유 재질로 300g밖에 나가지 않는다. 이 헬멧은 시속 137km 이상의 타구도 견뎌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착용 얘기가 나왔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쿠에토 일로 '투수용 헬멧' 사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훌리한 메이저리그 부사장은 "투수용 헬멧에 대해 또 한 번 논의 중이다. 우리는 그것이 경기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시범경기 때 20명에 한해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쿠에토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확실한 방침을 생각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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