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태양의 후예’ 재난에 멜로 얹으니 영화가 되었다

입력 2016-03-18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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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가 휴먼 스토리에 달달한 멜로까지 모든 걸 갖춘 드라마임을 보여주며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는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에 맞서는 군인과 의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날 첫 에피소드에는 강모연(송혜교)이 고반장의 가족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한 후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본 유시진(송중기)는 그런 모연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여유로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하지만 위기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발전소 건설 현장 소장(조재윤)이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무단으로 중장비를 운용하면서 생존자와 그를 구하러 간 시진이 동시에 갇혀 버린 것.

그럼에도 시진은 "난 내 동료들을 믿는다. 그러니까 너도 내 동료를 믿으라"며 생존자를 안심시켰고 두 사람은 다행히 붕괴 현장에서 벗어났다.



이후 시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모연에게 넉살을 부렸지만 돌아온 반응은 냉정했다. 상상 이상으로 위험하고 그 일에 목숨을 거는 시진에게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

이에 모연은 처음으로 시진을 향해 "진짜로 대위님이 죽을까봐 되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돌아온 시진의 답은 "내 일에는 내가 안 죽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는 모연이 휴대전화에 녹음해 놓은 시진에 대한 진짜 속마음이 온 부대에 울려퍼지는 모습이 담겨 안방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이날 '태양의 후예'는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를 시진과 모연이 속마음을 드러내는 장치로만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구조 활동을 벌이면서 생존자를 살리겠다는 열의를 보였고 그들이 살리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묵념했다. 또한 치훈(온유)을 통해 너무나 큰 재해에 본분을 다하지 못한 의사로서의 고뇌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진이라는 압도적인 자연재해가 지나고 다시 그 곳에는 시진과 모연의 사랑이 싹을 틔우고 있고 대영(진구)와 명주(김지원)의 연애가 시작됐으며 햇병아리 의사인 치훈이 성장한다. 이번 지진 에피소드를 통해 '태양의 후예'는 이 드라마에 주, 조연이나 메인-서브 같은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걸 보여줬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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