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돌저씨’ 시청률 미약하나 ‘꿀잼’은 확실했다

입력 2016-03-18 1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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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저씨’ 시청률 미약하나 ‘꿀잼’은 확실했다

시청률은 미약하지만, ‘꿀잼’은 창대하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의 이야기다.

경쟁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같은 날(지난달 24일) 시작했지만,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지난 2회 최고시청률인 7.6%(이하 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끝으로 줄곧 하락세다. 17일 8회 방송분은 4%를 기록, 3%대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초라한 성적과 달리 극적 재미는 나날이 풍성해지고 있다. 배우들도 망가짐을 불사하며 재미를 더해간다. 특히 정지훈과 오연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두 사람은 각각 김영수(김인권)과 한기탁(김수로)의 영혼이 깃든 이해준과 한홍난 역을 맡고 있다. 역송 체험을 통해 이승으로 돌아온 두 사람의 ‘웃픈’ 한풀이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해준 역의 정지훈은 구수한 충정도 사투리를 적재적소에 구사하며 과거 그가 맡았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웃음도 있고, 애환도 있는 김영수라는 인물이 투사된 이해준을 오롯이 연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필로그를 통해서는 정지훈의 코믹 매력이 더욱 발산된다. 힘을 뺀 정지훈의 연기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끼게 한다. 특별출연인 이문식과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호흡이 본편보다 더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오수로’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망가짐을 불사하는 오연서는 ‘돌아와요 아저씨’의 ‘꿀잼’ 포인트다. ‘오연서 is 뭔들’이라는 유행어까지 탄생할 만큼 한홍난과 혼연일체 된 오연서의 코믹 연기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무엇보다 김수로 특유의 말투와 제스처를 고스란히 따라한 한홍난의 말투는 오연서만의 색깔로 묻어나며 빛을 발하고 있다.



때문에 ‘돌아와요 아저씨’를 본 시청자와 방송관계자는 “대진운이 나쁘다”며 웃지 못할 소리까지 내놓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아쉽지만, 재미만큼 ‘웰메이드’라는 반응이다. 이제 반환점을 돈 ‘돌아와요 아저씨’다. 역송 체험기간이 끝나는 스토리가 어떤 전개를 맞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극적 재미만큼 시청률도 반등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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