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부는 사나이’, 타 장르물과 무엇이 다른가

입력 2016-03-21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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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사나이’, 타 장르물과 무엇이 다른가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연출 김홍선, 극본 류용재)가 극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피리부는 사나이’에는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소통을 거부당한 이들의 마지막 몸부림과 이 억울한 사람들의 분노를 이용해 범죄을 컨설팅 해주는 ‘피리부는 사나이’가 존재한다. 이러한 분노 범죄를 ‘무력’이 아닌 ‘대화’와 ‘공감’으로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의 활약을 보여주며 색다른 장르물을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면 ‘피리부는 사나이’가 타 장르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 ‘공감’과 ‘이해’, 진정성 넘치는 ‘협상’이 있다

‘위기 협상’은 화려한 언변술로 위기자를 달래 사건을 종결시키는 일이 아니다. 궁지에 몰려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 위기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화를 잠재워 본인 스스로 잘못된 방법임을 깨닫게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이성적인 성찬(신하균 분)이 상황에 대한 현명한 판단과 득과 실이 무엇인지 계산한다면, 직감과 공감 능력이 뛰어난 명하(조윤희 분)는 위기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이야기에 함께 눈물 흘리고 가슴 아파하며 위기자의 선택이 잘못 되었음을 알리고 위험에서 모두를 구출해낸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절대 악’을 소탕하는 카타르시스 보다는 ‘치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수사물이다.



#공리주의의 윤리적 딜레마

열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죽인다면, 그것은 아홉 명의 살인자를 만드는 일일까. 아니면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피리부는 사나이'는 이렇게 정답을 규정할 수 없는 이야기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찬(신하균 분)이 첫 방송에서 5명의 인질을 구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인질 교환금으로 1명의 인질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인질을 구출한 이야기가 바로 그 것이다. 성찬은 1명을 죽게 내버려 둔 죄인일까, 아니면 4명의 인질을 무사히 생환하게 한 영웅일까. ‘피리부는 사나이’는 많은 사람이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공리주의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던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21일 방송하는 ‘피리부는 사나이’ 5화에서는 위기자의 갑작스러운 자해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위기 협상팀’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위기 협상팀에 찾아온 위기로 성찬과 명하의 관계 역시 삐걱거리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더할 전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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