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비대위 기자회견] 이춘연 고문 “부국제 없애려는 것 아니라 호소하는 것”

입력 2016-03-21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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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연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고문이 읍소의 뜻을 전했다.

이춘연 고문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치인과 영화인이 싸우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보면 영화인들이 순진한 것 같다.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영화인들과 아무 때나 말을 바꿔도 양심에 가책이 없는 정치인의 싸움에 힘들다. 부산시는 영화인들은 이간질시키려고 하고 자격도 없는 일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장악하려고 한다. 그렇게 장악하고 나면 무엇을 하겠느냐. 얻을 것 하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다. ‘영화제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호소하는 것”이라며 “요구하는대로 안 되면 우리 같은 대표들도 영화인들을 설득할 명분이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읍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간의 갈등은 2014년 부산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부산시가 지난해 초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 및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는가 하면 지난해 국고 지원이 대폭 축소돼 정치적 간섭과 외압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까지 나섰다. 이에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고 있다”며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영화인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해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등이 참석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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