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따라 웃고 우는 ‘챔프전 운명’

입력 2016-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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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2015~2016 V리그’남녀부 챔피언 결정전은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우됐다. 남자부 OK저축은행 시몬과 현대캐피탈 오레올, 여자부 현대건설 에밀리와 IBK기업은행 맥마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IBK기업은행 맥마혼은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스포츠동아DB

■ V리그 점령한 용병들 파워

에밀리 활약 현대건설 무실세트 우승
IBK기업銀, 맥마혼 부상 공백에 눈물
시몬 활약 OK저축銀 챔프전 먼저 2승
3차전 오레올 부활…현대캐피탈 반격


종목을 막론하고 단기전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특히 V리그에서 팀의 에이스는 외국인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녀부 챔피언 결정전에선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여자부 챔프전에선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3연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지만, 외국인선수 유무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었다. 현대건설은 에밀리 하통이 건재했고, IBK기업은행은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리즈 맥마혼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정규리그 득점 3위(727점), 공격종합 1위(공격성공률 41.27%)에 오른 맥마혼은 팀 득점(2442점)의 29.77%를 책임졌던 에이스다. 맥마혼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에밀리는 챔프전에서 총 46득점(공격성공률 46.74%), 세트당 1.778리시브를 기록하며 우승에 공헌했다.

외국인선수의 존재감은 남자부 챔프전에서도 드러난다. OK저축은행의 1·2차전 승리에는 로버트 랜디 시몬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현대캐피탈 오레올 까메호를 압도했다. 시몬은 51득점, 오레올은 37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에서도 시몬(51.25%)이 오레올(41.33%)에 크게 앞섰다. 시몬은 2경기에서 88.9%의 속공 정확도를 자랑하며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정규리그 공격종합 1위(공격성공률 59.45%)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오레올은 22일 3차전에선 트리플 크라운(26득점·5후위공격·5블로킹·4서브)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또 56.66%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46.46%, 2차전 45.71%에 불과했던 팀 공격성공률도 3차전에선 55.95%까지 나왔다. 오히려 정규리그(53.24%) 때보다 높았다. 결국 오레올이 제 몫을 해줘야 현대캐피탈의 공격이 살아난다는 것이 입증됐다.

비단 챔프전만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괴르기 그로저(2경기 49득점·공격성공률 48.89%)가 지친 까닭에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테일러 심슨의 대체 외국인선수 알렉시스 올가드(2경기 14득점)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한 탓에 역시 2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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