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 베어즈베스트청라GC, 긴 러프·빠른 그린으로 프로골퍼들도 ‘쩔쩔’

입력 2016-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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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여자오픈과 신한동해오픈을 개최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은 프로대회의 수준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도전을 자극하는 코스다. 코스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전경(위)과 코스를 주변으로 둘러싼 고층의 아파트는 이색 풍광을 자랑한다. 사진제공|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

2015년 한국여자오픈과 신한동해오픈을 개최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은 프로대회의 수준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도전을 자극하는 코스다. 코스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전경(위)과 코스를 주변으로 둘러싼 고층의 아파트는 이색 풍광을 자랑한다. 사진제공|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

■ 2년 연속 소비자만족 10대 골프장 ‘베어즈베스트청라GC’

2차례 한국여자오픈 언더파 2명뿐
잭 니클라우스 설계…도전욕 자극


프로들도 쩔쩔 매는 악명 높은 코스. 인천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은 언제부터인가 골퍼들이 정복해야 할 도전의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은 작년 한국여자오픈과 신한동해오픈을 개최했으며, 6월16∼19일에도 한국여자오픈이 다시 열린다.

프로들에게는 이미 어렵기로 소문이 나 있다. 긴 러프와 작은 그린 그리고 수시로 불어오는 바람은 프로골퍼들조차 언더파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2년 동안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김효주와 배선우 단 2명뿐이다. 그것도 모두 2015년 작성됐다. 2016년 대회에선 아무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골프장은 대회를 위해 3개월 전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페어웨이 라인을 설정하고 예지교차라인을 설정하는 등 서서히 대회를 위한 코스로 변신을 시작한다.

러프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관리한다. A러프(페어웨이 가장자리로부터 폭 180cm)는 대회 2개월 전부터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올해는 약 30∼35mm 길이로 유지할 예정이다. B러프(페어웨이와 A러프를 제외한 구역)는 평상 시 35∼40mm 길이를 유지하지만 4월부터는 50mm 이상으로, 5월 중순 이후부터는 60mm 이상 그리고 대회 전 70mm 이상까지 길러 온순했던 코스는 악명의 코스로 바뀌게 된다.

그린의 빠르기도 대회에 맞춰 관리가 시작된다. 평소엔 2.7m(스팀프미터 기준)를 유지해 아마추어 골퍼들도 편안하게 라운드할 수 있다. 그러나 대회를 앞둔 2주 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그린 위에 모래를 뿌리고 잔디를 깎고 다듬으면 유리판처럼 변한다. 대회 기간 동안의 그린빠르기는 평균 3.4m로 유지돼 살짝 대기만 해도 공이 줄줄 흘러가는 유리알 그린이 된다.

도전적인 골퍼라면 이런 코스에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의 관계자는 “5월부터는 본격적인 대회 준비 기간에 돌입하기에 한번 도전해볼만하다. 뿐만 아니라 대회가 끝난 뒤에도 1∼2주 정도는 코스 세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프로골퍼들이 어떤 조건에서 경기를 하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러프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실력을 감안해 하향 조정(40mm 이하)한다.

도전을 추천하는 이유는 또 있다. 대회가 열리는 오스트랄아시아와 유럽 코스는 골프의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세계의 유명 골프장을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각 홀 그린의 위치를 보면 코스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베테랑 골퍼와 비기너 골퍼 모두를 위한 잭 니클라우스만의 특별한 설계다. 또한 그린 주변에 많은 벙커와 워터해저드 같은 위험요소가 많이 위치하고 있어 핸디캡에 따라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라운드의 묘미를 추구하고 있다.

이 골프장에서 라운드 해본 아마추어 골퍼 박준균 씨는 “까다로운 코스는 도전욕구를 강하게 하고 라운드의 흥미를 더해준다. 재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고 평가했다.

코스의 난도는 높지만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의 특별한 매력은 골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 XGOLF에서 공동으로 선정하는 ‘소비자만족 10대 골프장’에 2년 연속 선정됐다. 2015∼2016 평가에서는 캐디서비스 8.9점, 그린피 만족도 8.8점, 코스관리 9.2점, 식음서비스 8.8점을 받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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