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현욱. 스포츠동아DB
26일 두산전 0.2이닝…구속 141km
몸무게 20kg 감소…근력 회복이 관건
“오직 깔끔하게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
인간은 역경이 닥칠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인품의 결이 드러난다. LG 정현욱(38)은 2014년 12월 건강검진에서 위암 판정을 받았다. “성격이 예민해서 그런지 위가 항상 안 좋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매년 두 차례씩 위 내시경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그 해에는 야구가 너무 안 돼서 여름 검사를 건너뛰었는데 겨울에 암이 퍼져 있었다.” 위를 모조리 절개했다. 소화할 수 있는 용량이 줄어드니 몸무게는 계속 빠졌다. 20kg 이상 줄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그래도 지금은 좀 낫다. 처음에는 안쓰러워서 못 봐줄 정도로 홀쭉해졌다”고 떠올렸다.
운 좋게도 암 확진 후 8일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기약 없는 요양과 재활이 시작됐는데, 이때부터 정현욱은 한 가지를 LG 야구단에 부탁했다. “암에 걸린 사실이 보도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병은 알려야 낫는다’는 말이 있지만, 정현욱은 동정을 구하려 하지 않았다. 삼성 시절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음에도 웃는 후배들에게 “웃음이 나오느냐?”는 직언을 망설이지 않은 그다운 행보였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활약을 통해 ‘국민노예’라는 애칭을 얻었으나, 실제 성격은 역사책 읽기가 취미일 정도로 지적이고, 자존감이 무척 강한 편이다.
그리고 정현욱은 26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전에서 627일 만에 기어코 잠실 마운드로 돌아왔다. 2014년 7월 8일 두산전 이후 첫 등판이었다. 0.2이닝의 짧은 투구(7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 평균 구속은 130km대 후반이었지만 여운은 강렬했다. 27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앞서 만난 양상문 감독은 “(정현욱의 몸이) 80% 정도 된 것 같다. 5월 이후 정규시즌 복귀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근력이다. 80kg대 초반으로 몸무게가 빠져있는 만큼, 공에 힘이 얼마나 붙느냐가 변수다. 과거 묵직한 시속 150km대 직구를 다시 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예전에는 그냥 던지면 됐는데 지금은 짜낸다”고 말하는 정현욱도 몸이 예전 같이 않음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큰일을 겪고 난 뒤 ‘예전처럼 못 던지면 어떡하지’ 같은 초조감을 초월한 어떤 달관이 느껴졌다. 그는 “아프기 전에는 ‘잘해야 된다’,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제는 ‘열심히 던지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오랜 공백을 딛고 돌아온 복귀전 소감에 대해서도 “보는 분들이 오히려 만감이 교차한 것 같다. 나는 ‘깔끔하게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그저 던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순간에 집중하는 성숙함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정현욱은 재활 도중 역시 암 투병을 거쳐 복귀한 한화 외야수 정현석(32)을 만난 적이 있었다. 사람마다 아픈 정도가 다르겠지만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 NC 투수 원종현(29)도 대장암을 딛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는 유한하지만, 의지에 따라 미력하나마 운명에 맞설 수 있음을 그들은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선수들의 재기를 응원한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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