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조들호’ 박신양의 연기력이 개연성이다

입력 2016-03-29 0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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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신양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치열한 월화극 대전 속 박신양은 오로지 폭발적인 연기력과 섬세한 감성표현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8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수석검사 조들호(박신양)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며 한순간에 노숙자로 전락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검찰에 출두한 정회장(정원중)이 꾀병을 부리자 돌직구를 날리며 그를 자극하는 조들호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는 정회장에게 “불편하신 몸으로 여기까지 오시느라 힘드셨겠다. 쪽팔리지 않으시냐. 지금 개그하는 거 전 국민이 알고 있는데”라며 “어제까지 쌩쌩하던 분이 갑자기 왜 이렇게 아프시냐. 일개 검사가 대기업 총수에게 울릉도 호박엿을 먹이니 참 힘드시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난감 거미를 정회장에게 건넸고, 아픈 척 휠체어에 앉아 있던 정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들호는 앞서 정회장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진 바 있었고, 그때 찍힌 사진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됐다. 그에게 내려진 형량은 집행유예 1년이었다.


조들호가 맡았던 사건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정회장의 아들이 방화사건의 범인이었으나, 정회장이 고아원에 아낌없는 후원을 하기로 한 조건으로 조들호가 알던 강일구가 이를 뒤집어썼던 것.



이를 알게 된 조들호는 정회장 재판에 앞서 신영일(김갑수)에게 “여태까지 시키는 대로 다 했지만 이번 사건은 공소 취소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흔적도 증거도 다 없애겠다”고 했고, 신영일은 “소신껏 처리해라. 한번쯤은 원하는 대로 해봐야지”라고 했으나 결국 조들호를 버렸다.

3년 뒤, 조들호는 노숙자 신세가 됐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노숙자들이 그가 검사라는 사실을 알고 사채빚 해결을 부탁하자, 조들호는 검사시절 인연을 통해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소매치기 공범으로 몰리며 강일구를 다시 만나기도 했다. 애증의 관계였던 두 사람은 컵라면을 함께 먹고 대화를 나누며 다시 화해를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조들호와 헤어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강일구는 달려오는 트럭에 치어 목숨을 잃게 됐다.

조들호는 강일구의 죽음으로 뜨거운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진실을 덮었기에 강일구가 죽었다고 생각한 것. 그리고 뉴스에서 3년 전 방화사건이 재조명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진실을 밝히기로 다짐하며 법정에 들어섰다.

검사부터 노숙자, 아버지까지 박신양은 다양한 역할 속 휘몰아치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흡인력있는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이제 시작이다. 강일구의 죽음으로 각성한 조들호가 본격적으로 변호 일에 뛰어들게 됐다. 앞으로 조들호 앞에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동네변호사 조들호’ 2회는 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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