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신양’은 달랐다. 몰입도 높은 연기력부터 존재감까지 박신양이기에 가능한 첫 회였다.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에서는 초반부터 조들호(박신양)가 국내 굴지의 기업 회장에게 모형 벌레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지금껏 법정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기소율 100%를 자랑하는 능력 있는 검사지만 그에 비례해 높아지는 꼴통 지수가 법정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 것. 또한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혼신의 열연까지 펼치는 익살스러움은 통쾌한 한 방까지 선사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자신을 소매치기로 오해해 경찰서까지 가게 만든 신입 변호사 이은조(강소라 분)와의 심상찮은 첫 대면은 앞으로 두 사람이 촘촘한 관계로 엮일 것을 암시하며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조들호의 파란만장한 삶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몰입도를 높였으며 이는 탁월한 완급조절과 시청자들을 단번에 몰입시키는 이정섭 감독만의 유쾌한 연출력이 톡톡히 뒷받침 한 결과였다는 반응.
무엇보다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검사, 노숙자, 변호사로 3단 변신을 한 박신양(조들호 역)은 한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며 강한 임팩트를 선사, 역시 박신양이라는 호평을 이어졌으며 강소라(이은조 역)는 완벽함 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허당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런 가운데 이날 보육원 동생 일구(최재환)가 죽고 망연자실하던 조들호가 3년 전 자신이 덮었던 방화살인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것을 발견,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각성하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