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th JIFF’ 김승수 위원장 “영화제는 전쟁터가 아니다” 부국제 논란에 쓴소리

입력 2016-03-30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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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시장 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 논란에 대해 쓴소리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가 표현의 자유를 가지느냐 아니냐는 중요하다. 우리 영화제는 독립성을 가지고 사회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이다. 시민은 이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는 영화인과 관객을 위해 반드시 독립되어야 한다. 조직위원장은 독립성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제는 말그대로 페스티벌, 축제다. 전쟁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도 ‘페스티벌’이라고 쓰여 있지 ‘배틀 필드’라고 쓰여 있지 않을 것이다. 부산시도 조직위원장이 영화제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전주국제영화제와 달리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와 독립성과 자율성 침해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간의 갈등은 2014년 부산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부산시가 지난해 초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 및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는가 하면 지난해 국고 지원이 대폭 축소돼 정치적 간섭과 외압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까지 나섰다. 이에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최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고 있다”며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영화인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사를 전했다.

한편,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10일간 열린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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