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 이용-박진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상주상무 소속 프로축구선수들이 소매치기범을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주 선수들은 3일 오전 9시께 경북 점촌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소매치기범을 추격 끝에 붙잡았다. 이용, 박진포, 김성환(이상 상병), 김성주, 김성준(이상 일병), 이경렬, 조영철(이상 이병) 등은 이날 국군체육부대에서 외출을 허가받아 시내로 일찍 나갔다. 이들은 점촌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도와달라”는 시민의 외침을 듣고 한 할머니의 가방을 가로채 달아나는 남성을 목격했다. 100여m를 뒤쫓은 끝에 범인을 잡았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에게 인계했다.
이들의 선행은 도움을 받은 시민이 다음날 국군체육부대로 연락해오면서 알려졌다. 사건 당시에는 도움을 준 이들이 누군지 알지 못했지만 ‘국군대표선수’라는 부착물이 붙은 옷을 기억하고 경찰서를 통해 고맙다는 말을 전해왔다. 조영철은 “국군체육부대에 전입해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군인다운 일을 하게 돼 기쁘다. 국군대표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도 패기와 투지로 좋은 성적을 거둬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국군체육부대는 7명의 선수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고, 구단 역시 선수들을 위한 포상을 준비 중이다. 또 문경경찰서는 범인 검거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