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 본부 압수수색…‘파나마’스캔들 인판티노 걸리나?

입력 2016-04-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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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인판티노 회장.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위스 검찰이 7일(한국시간) ‘파나마 페이퍼스’와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UEFA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체결된 TV 중계권 계약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조세회피지인 남태평양 니우에 섬 소재의 유령기업 ‘크로스 트레이딩’은 2006년 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권을 11만1000달러(약 1억2700만원)에 구입했다. 그 뒤 곧바로 에콰도르 방송사 ‘텔레아마조나스’에 약 3배 가격인 31만1170달러(약 3억5900만원)에 재판매했다. 또 UEFA 슈퍼컵 중계권을 2만8000달러(약 3200만원)에 구매해 텔레아마조나스에 12만6200달러(약 1억46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밝혀졌다. 크로스 트레이딩은 중계권 재판매로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UEFA가 크로스 트레이딩에 중계권을 팔면서 작성한 계약서에는 당시 UEFA 사무총장이었던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사인이 담겨있다.

스위스 검찰은 계약 과정을 주시하며 UEFA 본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UEFA가 이번 수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UEFA 관계자는 “스위스 검찰이 UEFA, 크로스 트레이딩, 텔레아마조나스간의 계약서 제출을 요청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서류를 제공했고, 수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 또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UEFA가 스위스 연방경찰에 제출한 TV 중계권 계약서에 대해 “제출된 서류들은 모두 투명성과 명료성을 위한 필수요소”라며 “문서에 의하면 당시 계약은 UEFA에 의해 적절히 체결됐다. 추가적 해명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위스 검찰은 당분간 특정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고, TV 중계권 계약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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