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이정협(가운데)이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FC와의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낸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황의조, 인천 상대 2번 슈팅 모두 골
‘국대 골잡이’ 시즌 마수걸이 골 합창
축구국가대표팀 골잡이들이 K리그에서 골 맛을 보기 시작했다.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는 이정협(25·울산현대)과 황의조(24·성남FC)가 9일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라운드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정협은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5분 시즌 마수걸이 골로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황의조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5분과 21분 연속골을 터트려 팀의 3-2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 본격 시동 걸기 시작한 이정협
이정협은 광주와의 경기 전까지 3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몇 차례 좋은 득점 찬스도 잡았지만 살리지 못하면서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샀다. 그러나 광주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뽑아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소속팀에서 한 특별훈련이 득점포 가동에 큰 도움이 됐다. 이정협은 광주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슈팅 훈련을 소화했다. 이전까지 슛하는 과정에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판단한 울산 코칭스태프는 이정협에게 간결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슈팅 또한 파워보다는 정확성을 강조했다. 효과가 있었다. 이정협은 광주전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 외곽에서 볼을 잡은 뒤 한 차례 트래핑하고 오른발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다. 강도는 약했지만 볼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했고, 광주 골키퍼는 손을 쓸 수 없었다. 울산 윤정환 감독은 “연습한 과정대로 골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정협은 이번 골로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득점포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성남FC 황의조. 스포츠동아DB
●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바람 낸 황의조
황의조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확실히 감을 잡은 모습을 보였다. 2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티아고의 결승골을 도왔던 황의조는 9일 인천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특히 인천전에선 2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34경기에 출전해 15골·3도움으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 랭킹 3위, 공격 포인트 랭킹 공동 4위에 올랐을 정도로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를 과시했던 그는 올 시즌 개막 이후 2경기에선 침묵했다. 지난달 19일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2일 포항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분위기를 바꾼 뒤 개막 이후 4경기 만에 시즌 첫 골뿐 아니라 2호 골까지 잇달아 터트리며 잃었던 골 감각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개막 이후 성남 김학범 감독에게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따끔한 질책을 받았던 황의조가 모처럼 스승의 믿음에 보답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