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현대가 치열한 공방 끝에 1-1로 비겼다. 전북은 후반 41분 김창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뒤 동점골을 내줘 아쉬움이 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CL 1경기·K리그 2경기 출장정지
전북현대가 또 다시 퇴장이라는 암초에 걸렸다.
전북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김창수가 양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은 뒤 수세에 몰렸고, 후반 44분 포항 심동운에게 끝내 동점골을 내줬다. 김창수가 퇴장 당하기 전까지 전북은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10대11의 수적 열세 속에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포항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6일 벌어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E조 4차전 빈즈엉(베트남)과의 원정경기에서 김창수의 경고 2회 퇴장과 김형일의 즉각 퇴장 탓에 2-3으로 패했던 전북은 결국 2경기 연속 레드카드 악몽에 빠졌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김창수의 퇴장 장면은) 내 바로 앞에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상대 선수를 가격하진 않았는데 위험한 플레이로 퇴장 당한 것 같다. 위험지역이 아닌 데서 불필요한 파울로 인한 경고나 퇴장이 나오면 안 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빈즈엉전도 마찬가지였지만, 위험지역 아닌 곳에서 수비하는 방법 등에 대해 (선수들에게) 요구했는데 잘 안 돼 그런 장면이 또 나왔다. 경기 운영의 일부분이다. 본인들이 잘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창수의 퇴장은 이날 경기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전북이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에 대한 최 감독의 구상도 흔들리게 됐다. 최 감독은 “오늘 비긴 것도 아쉽지만 김창수가 앞으로 K리그 클래식 2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부분이 더 크다. 빈즈엉전 퇴장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를 뛰지 못하는 김창수가 13일과 16일 벌어질 K리그 클래식 2경기를 책임져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됐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포항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