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diary] 울고 웃는 인생사…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

입력 2016-04-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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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맨씨어터

사진제공|맨씨어터

■ 4월 24일까지|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조울신파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연극이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이란 것이 극을 이루는 줄기다. 제목인 ‘흑흑흑 희희희(黑黑黑 熙熙熙)’(사진)는 중의적 표현이다. 울음과 웃음소리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흑흑흑’은 ‘검은 우주’, 즉 죽음을 상징한다. 우주, 그리고 우주 속의 지구는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우며 더럽고 추한 장소다. 하지만 인간사가 늘 그렇기만 한 것은 아니다. ‘희희희’는 검은 우주 안에서 별들이 저마다 절박하게 내뿜는 한 줄기 ‘빛’을 뜻한다. 인간은 검디검은 우주를 올려다보며 웃는다.

거대한 병원에 3년이나 입원생활을 하고 있는 진흑철. 세상을 화끈하게 웃기고 싶지만 안티 팬만 ‘100만’인 개그맨이다. 퇴원을 앞둔 흑철은 거대 병원 안 놀이터에서 연백희를 만난다. 백희는 우주정거장에서 3년간 머무르다 희귀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사는 여인이다. 흑철은 퇴원을 미루고 백희를 어떻게든 웃겨보기로 결심한다. 흑철의 온갖 유치한 개그 시도 끝에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최덕문과 이창훈이 진흑철, 우현주와 전미도가 연백희 역을 맡았다. 김대종(김연소 역), 이은(박태림 역), 권지숙(고유순 역), 권귀빈(계일주 역) 등이 함께 한다. 라이선스 작품 ‘프로즌’, ‘은밀한 기쁨’, 고전을 재해석한 ‘벚꽃동산’, ‘갈매기’ 등으로 연극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극단 맨씨어터의 첫 번째 오리지널 장편 창작극. ‘형제의 밤’의 작가 김봉민이 극본을 썼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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