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영혼’ 김수로와 김인권의 ‘틈새 활약’들이 공개됐다.
김수로와 김인권은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에서 전직 조직 보스 출신 펍 크눌프의 사장 한기탁 역과 백화점의 만년과장이자 워커홀릭 김영수 역을 맡고 있다.
무엇보다 김수로와 김인권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뒤 각각 오연서와 정지훈으로 환골탈태해 현세로 역송되면서, 때때로 환생된 인물과 교차돼 나타나거나 내레이션으로 등장해 극에 몰입도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전혀 다른 인물로 환생해 살아가고 있는 정지훈과 오연서의 모습에서 종종 본래의 영혼인 김인권과 김수로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 것. 짧은 순간이지만 자칫 ‘환생 판타지’로 낮아질 수 있는 시청자들의 극에 대한 이해와 설득력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김수로와 김인권은 자타공인 코믹 활약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지난 3회 분에서는 오연서가 정지훈에게 돌발 뽀뽀를 감행한 직후 김수로와 김인권으로 바뀌면서 두 남자가 뽀뽀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수로와 김인권은 리얼한 표정 연기를 가미한 스킨십 열연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훈과 오연서가 저승 동창임을 깨닫고 기뻐하는 장면에서 또한 김인권과 김수로가 등장, 한층 과장된 격렬한 재회의 포옹을 펼쳐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했다.
4회 분에서는 정지훈이 원피스를 입고도 터프하게 걷는 오연서에게 여성스러운 걸음걸이를 알려주는 장면에서 김수로가 나타나 요염한 포즈를 능청스럽게 소화,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지난 6회 분에서는 정지훈이 백화점 진상 고객에게 자신이 이민정의 남편이라고 정체를 발설하려 하자, 급기야 오연서가 정지훈에게 ‘입막음 키스’를 건네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정지훈과 오연서에 이어 김인권과 김수로의 살벌한 키스가 또 한 번 펼쳐져 안방극장에 파안대소를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김수로와 김인권은 가슴 찡한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12회 분에서 오연서가 환생 전 어렸을 때 헤어진 동생이 이민정임을 알고, 수십 년 만에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장면에서 오연서가 김수로로 바뀌었던 상황. 김수로는 이민정의 등을 천천히 두드리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눈물을 애써 삼키는 감정 열연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13회 분에서는 라미란의 도움으로 관람차 안에서 잠든 딸 이레와 애틋한 상봉을 한 김인권이 이레를 꽉 껴안으며 “아빠가 미안해. 미안해. 울 아가”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어 이레가 아빠 딸이 아니라 미안하다고 전하자, 김인권은 “아빠는 우리 한나 아빠라서 정말 행복했어. 아빠 딸이 돼줘서 고마워”라고 한나를 더 세게 안으면서 숨죽여 오열하는 내공 깊은 부성애 연기로 코끝을 찡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인권은 14회 분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죽은 남편 김인권을 떠올리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이민정을 안은 채 눈물 한 방울을 흘리는 처연한 감정을 여실히 표현했다.
제작진은 “김수로와 김인권이 지난 1회부터 14회까지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쳐준 덕분에 극 전반적으로 감정 이입이 극대화됐다”며 “아낌없는 명연기로 ‘돌아와요 아저씨’를 같이해준 김수로와 김인권에게 더없이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