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박주영이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경기 전반 18분 선제골을 뽑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선두로 나섰다.
서울은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1부리그) 5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결승골로 연결된 페널티킥(PK)까지 얻어낸 박주영(31)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4승1패, 승점 12의 서울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성남FC(3승2무·승점 11)을 따돌리고 선두로 도약했다. 서울은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리그 선두에 오른 적이 없었다.
박주영이 일등공신이었다. 클래식(1부리그)에선 이날 올 시즌 2번째 선발출전을 기록한 박주영은 전반 18분 광주 골키퍼 최봉진의 던지기 실수를 틈 타 고광민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9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지역 안으로 쇄도하다 광주 수비수 김영빈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PK를 얻어냈다. 아드리아노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박주영은 후반 38분 윤주태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까지 서울의 공격을 지휘했다.
경기 후 박주영은 “원정 2연전이다 보니 이동시간 등으로 힘들었다.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를 준비한 덕분에, 위기도 있었지만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골을 넣은 것은 상대 실수가 동반됐다. 고광민이 재치 있게 잘해줬다.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올해 초 무릎이 좋지 않아 동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80% 이상은 올라온 것 같다. 경기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체력적인 부분 등에 중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무릎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움직일 때도, 스피드를 붙여 뛸 때도 작년보다 괜찮다.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