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버지들의 이야기

입력 2016-04-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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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영화 ‘업사이드 다운’.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는 자녀를 잃은 네 아버지의 이야기다. 사진제공|프로젝트 투게더

1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영화 ‘업사이드 다운’.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는 자녀를 잃은 네 아버지의 이야기다. 사진제공|프로젝트 투게더

다큐 영화 ‘업사이드다운’ 오늘 개봉
CGV·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 외면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가슴에 묻은 아버지들은 어떤 이야기를 꺼내 놓을까.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다큐멘터리 영화 ‘업사이드다운’(제작 프로젝트 투게더)이 관객을 찾는다. 2년 전 참사로 소중한 딸과 아들을 잃은 네 명의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업사이드다운’은 사고의 진실을 추적하지 않는다. 작품을 소개하는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아빠는 널 기억해’라는 문구와 같이 자녀를 하늘로 먼저 보낸 아버지들의 마음에 집중한다.

연출자인 김동빈 감독은 재미교포로 미국에서 활동해왔지만 세월호 참사 직후 한국을 찾아 유족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촬영은 물론 제작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지만 뜻이 맞는 이들의 도움이 이어지면서 ‘프로젝트 투게더’라는 팀을 만들어 작품을 완성했다.

‘업사이드다운’은 부성애를 바탕으로 유가족의 ‘현재’를 다루고 있지만 여전히 CJ CGV와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으로부터는 외면 받고 있다. 14일 상영을 확정한 전국 24개 극장 역시 서울 인디스페이스와 아트나인 등 독립예술극장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영화는 극장 개봉에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제작진에게 힘을 보탠 것은 극장이 아닌 일반 관객들. 제작진은 ‘업사이드다운’의 극장 개봉 비용 마련을 위해 3월 온라인을 통한 소셜펀딩을 진행했다. 당초 목표액은 2000만원이었지만 총 2755만원이 모였다. 참여 관객은 926명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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