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에서는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이 전사자로 알려진지 1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전날 15회 방송에서 유시진과 서대영은 작전 중 총을 맞고 실종됐지만 결국 시신을 찾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다. 힘겹게 마음을 추스른 강모연(송혜교)은 알바니아로 자원 봉사를 갔고 윤명주(김지원)는 우르크 부대로 파병을 떠났다.
새드엔딩의 벼랑 끝자락에 반전이 일어났다. 15회의 엔딩에서 강모연이 살아있는 유시진을 마주한 것. 이날 방송에서 강모연은 유시진을 품에 안으며 “사랑해요”라는 말로 변치 않았던 마음을 고백했다.
윤명주도 서대영과 재회했다. 우르크에는 100년 만에 눈이 내렸고 윤명주는 1년 만에 서대영을 만났다. 두 사람은 내리는 눈 속에서 뜨겁게 눈물의 키스를 나눴다.
이후 1년 전 유시진과 서대영의 탈출기가 그려졌다. 알고 보니 알파팀 전투 당시 폭격보다 민병대가 빨랐던 것. 유시진과 서대영은 폭격 전에 반공대에 끌려갔고 지하에서 약 150일 정도 감금당했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 모를 남자가 두 사람을 구했다. 바로 ‘과자값 갚으러 온’ 북한군 안정준(지승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강모연과 유시진은 낚시 데이트를 했다. 추억이 어린 우르크 폐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강모연은 “살다가 내가 ‘지금’이라고 하면 여권 들고 달려와라”고 제안했고 유시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어 사이다 같은 전개가 쏟아졌다. 유시진은 소령으로 진급했고 윤명주와 서대영은 윤중장(강신일)에게 결혼을 허락받았다. ‘감초 커플’ 하자애(서정연)는 송상현(이승준)의 노트북에 담긴 자신의 사진첩을 뒤늦게 발견했다. 송상현이 “그 사진 프러포즈용이었다. 10대부터 30대까지 다 너뿐이었다. 사랑이다”라고 고백하자 하자애는 “해도 내가 한다. 고백. (네) 돈 갚고 나서”라는 말로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조태관)과 리예화(전수진)의 결혼식 소식도 전해졌다.
방송이 끝에 다다를 무렵 강모연과 유시진은 그리스 폐선으로 함께 떠났다. 다음 생에도 사랑하자는 약속 그리고 와인 키스. 그렇게 달달하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태양의 후예’였다. 다니엘과 리예화의 캐나다 밴쿠버 결혼식 피로연에서 인근의 화산이 폭발하는, 새로운 재난으로 엔딩을 맞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