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프로듀스101’ 김소희 “‘퀵소희’ 별명 완전 행복합니다”

입력 2016-04-16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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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프로듀스101'의 프로그램 최종 목표가 '데뷔'라는 점을 상기하면, 방출 통보를 받은 연습생 중 누구 하나 아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목표 달성이 눈 앞이었던 최종 후보 22인에까지 진출한 연습생이라면 본인도 그를 응원하던 팬들도 아쉬움이 배가 될 만하다.

뮤직웍스의 김소희 역시 눈에 띄는 비주얼과 가창력으로 그리 많지 않던 방송 분량에도 '입덕'을 유발하며 최종 후보에까지 진출한 연습생이다.

비록 최종 투표 결과 15위에 그치며 데뷔는 무산됐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이 그를 지지하며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실제 12일 방송된 V라이브 '퀵소희의 탈덕금지방송!'은 1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9만7225건이 플레이되고 717만2522개의 하트를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김소희는 "지금 나를 좋아해 주는 많은 분들이 있는데, 데뷔 할 때까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퀵소희'니까 데뷔도 빠르게 하고 더 멋있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P.S. 김소희와의 인터뷰는 12일 오후 V라이브 방송을 하기 직전에 진행됐다)

사실 김소희는 '프로듀스101'의 방송 전체로 놓고보면 분량의 비중이 그리 큰 연습생은 아니었다. 김소희가 비중있게 다뤄진 장면을 꼽자면 6화 포지션 평가에서 'Call Me Baby'의 무대와 8화 콘셉트 평가곡 '같은 곳에서'의 연습 정도가 전부이다.

물론 적은 비중에도 남다른 비주얼과 수준급의 가창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최종 후보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겠지만, 출연 비중에 비해 김소희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었다. 바로 '퀵소희'라는 별명을 탄생시킨 '빠른 년생 논란'이 그것이었다.

첫 방송에서 김소희는 마제스티엔터테인먼트의 안예슬이 동갑이라고 편하게 이야기하자, 자신의 친구들은 한 살이 더 많다고 답했다. 또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빠른 년생 부심(자부심의 줄임말)'을 부린다며 김소희를 비난하기도 했다.

김소희는 "솔직히 처음에는 속상했다"라고 당시 상황에 입을 열었다.

이어 "첫 방송을 출연자가 다 같이 봤는데, 예슬이도 같이 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 장면이 나와서 우리끼리는 그냥 재미있다며 웃으며 봤었다. 내가 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방송 끝나고 인터넷을 보니까 욕이 너무 많더라. 욕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좋게 받아들였는데, 점점 심해지니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또 김소희는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표정이 절대 나쁜 의도로 나온 게 아니다. 그날 (안예슬을)처음 봤고, 나는 혼자 참가했었다. 내가 어려보였는지 예슬이가 자기 옆에 앉으라고 했고, '중학생이냐 고등학생이냐'고 물어봐서 그렇게 됐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여담으로 MBK엔터테인먼트의 정채연은 김소희에게 '최연소 참가자인 줄 알았다'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김소희,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빠른 논란'은 결국 김소희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소희는 "기가 죽어있었다. 무슨 말을 해도 조심스러워졌고, 좀 더 조용히 있지 않았나 싶다. 그점이 아쉽다. 욕심도 부리고 했어야 했는데..."라고 '빠른 논란'으로 인해 첫 시작부터 주눅이 들었음을 안타까워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분명 김소희에게 화(禍)였던 '빠른 논란'은 결과적으로 복(福)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됐다. 그 이후 김소희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꾸준히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자 비난의 대상이었던 '퀵소희'가 오히려 그녀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은 것이다.

김소희 역시 지금은 '퀵소희'라는 별명을 진심으로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김소희는 "('퀵소희' 별명은)너무 너무 행복하다. V앱 라이브 방송 제목도 '퀵소희의 탈덕금지방송!'이다. '퀵소희'라는 말 자체가 너무 귀엽고 정이 간다"라며 "내 SNS도 '퀵스타그램'이라고 부른다. 팬 여러분 덕분에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라고 흐뭇해했다.

'퀵소희'와 함께 김소희를 알린 또 하나의 대표적인 매력은 빼어난 비주얼이다. 첫 등장부터 김소희는 구혜선과 한예슬을 닮은 미모로 주목을 받았고, '프로듀스101'에서 정상급 비주얼 멤버로 꼽는 시청자도 많다.

이 같은 이야기를 꺼내자 김소희는 "정말 영광이다. 처음 촬영을 할 때 너무 예쁜 친구들이 많아서 혼자 '세상에 이렇게 예쁘고 실력 좋은 친구가 많을까' 생각했었다. 그렇게 생각해주면 정말 영광이다. 팬들에게도 감사하고... 그래도 약간은 실력적인 면을 어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얼굴도 괜찮은데 실력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얼굴이 예쁘다는 건 스스로 인정하는 거냐고 묻자 한참을 머뭇거리던 김소희는 "얼굴이 예쁘면 노래를 못할 거 같다는 선입견이 있지 않나. 그 선입견을 깨트리고 싶다. '프로듀스101'에서도 'Call Me Baby' 이전까지는 '쟤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또 구혜선과 한예슬 중 어느 쪽을 더 닮은 것 같냐는 물음에는 "둘 다 들어봤다. 반반인 거 같다. 두 분 다 닮은 꼴이라고 하는 게 영광이다. 어떤 호칭을 붙여줘도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 역시도 사진팀은 구혜선을, 인터뷰어는 한예슬을 닮았다고 말해 의견이 나뉘었다)

어찌됐든, 김소희는 '프로듀스101'의 자기소개 영상에서는 자신을 '부산 구혜선'이라고 소개하며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이에 김소희는 "사실 중학교때부터 (구혜선을 닮았다고)들었다. 그래서 이쪽으로 밀고 나가려고 분장을 했는데, 영상이 공개되자 '왜 분장을 했냐. 오히려 더 안 닮은 거 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희,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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