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제아 “‘나쁜 여자’ 노래방에서 1위했으면 좋겠어요”

입력 2016-04-19 0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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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리더 제아는 은근히 재주가 많은 뮤지션이다.

'은근히'라고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제아가 실력있는 가수라는 건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녀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되짚어보면 '아! 그랬지!'라고 새삼 놀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제아는 10년 장수 걸그룹의 리더로써 숱한 대표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솔로 가수로 나서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직접 히트곡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Mnet ‘프로듀스101’에서는 연습생들의 보컬 트레이너이자 멘토로 활약하며 인간적이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프로듀스101'에서 보여준 이런 따뜻한 카리스마의 여운이 식기 전, 제아는 다시 솔로가수로 돌아왔다.

15일 공개된 제아의 싱글 '나쁜 여자'에는 정엽이 작사, 작곡하고 피처링까지 참여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타이틀 '나쁜 여자'와 자작곡 '눈물섬'까지 두 곡의 발라드가 수록됐다.

제아는 "이번 곡은 여성스러운 분위기다. 가사내용은 (제목과)완전 다르다. 여성성이 많이 어필이 되는 앨범인 거 같다"라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이기도 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지 않나 싶다. 모니터링을 해 보니까 여자분들이 많이 공감을 해주더라. 딱히 남자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더라도 데면데면하면 이런 심정을 상상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 더 공감한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나쁜 여자'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정엽의 존재다. 제아는 "정엽 오빠가 곡을 처음 써줬을 땐, 남자 파트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끝나버리면, 뭔가 아쉬워서 남자 입장도 있었으면 했다. 또 정엽만큼 곡을 잘 표현할 사람이 딱히 생각나지 않아서 (피처링도)부탁했다. 너무 신파적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나온 거 같다"라고 정엽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나쁜 여자'가 제아에게 더 의미있는 싱글인 이유는 함께 수록된 '눈물섬'때문이다. '눈물섬'은 제아 스스로 "가장 아끼는 곡"이라고 말할정도로 애착이 강한 곡이다.

제아는 "'나쁜 여자'는 듣자마자 타이틀이라고 생각했고, '눈물섬'은 정말 아끼는 곡이어서 수록했다. 사실 '눈물섬'을 솔로 1집때 넣으려고 했는데 까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우겨서 수록했다"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가사도 잘 나왔다"라고 만족해 했다.

제아 스스로 자신있게 내놓은 '나쁜 여자'와 '보물섬'이지만, 처절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 발라드 곡이 나란히 수록됐다는 점에서 봄의 상큼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제아는 오히려 "이 노래 처음 들었으래 봄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인지는 몰라도 듣는 순간 핑크색과 하늘색이 떠올랐다. 봄이 되면 괜히 사람들이 싱숭생숭하고 밤이 되면 뭔가 꿈틀대고 그러지 않나. 그래서 듣자 마자 봄 느낌이 났다"라고 '나쁜 여자'에도 봄에 어울리는 감정이 담겨 있음을 알렸다.

또 제아는 "진짜 '나쁜 여자'와 '처절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두 곡을 함께 수록했다. 달달한 분위기나 끈적끈적한 분위기의 곡도 작업한 게 있는데, 이 노래가 시기가 맞아서 나오게 됐다. 많은 분들이 노래방에서도 불러줬으면 한다. '나쁜 여자'가 노래방 1위를 했으면 좋겠다. 남자친구가 좀 데면데면하다 싶으면 살짝 벨소리로 해 놓으면 좋을 거다"라고 '나쁜 여자'의 활용법을 덧붙였다.

이번 차례에는 솔로 가수로 나왔지만, 제아가 최근 더 두각을 보인 분야는 작곡이다. 브아걸의 앨범은 물론이고 자신의 솔로앨범과 미료&나르샤 유닛의 '오늘밤', 가인&조권의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가인&형우의 '2시의 데이트', 'B1A4 진영의 솔로곡 'Be My Girl', 에일리의 '열애설', 지아의 '누가 거짓말을 했나요', 써니힐의 'Paradise' 등이 모두 제아가 작곡한 곡들이다. 이번 싱글에서도 자작곡 '눈물섬'이 수록됐다.

또 '프로듀스101'에서 연습생을 직접 가르치기도 한 만큼, 프로듀서로서 제작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지가 궁금해졌다.

이에 제아는 "아이돌보다 남자 솔로를 제작해 보고 싶다. 찰리 푸스(Charlie Puth) 같은 느낌? 소년인데, 허스키한 느낌이 있으면 되게 좋을 거 같다"라고 제작에도 뜻이 있음을 알렸다.

더불어 "태연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걸그룹 리드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친구들이 부르면 딱 좋은 노래들이 몇개있다. 연락달라"라고 적극적인 영업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이 작곡한 곡이 많은 만큼 한때 '저작권 부자'로도 불린 제아는 최근 저작권 수입을 묻자 "요즘은 많이 안 받는다. 그냥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나온다. 사실 '한 여름밤의 꿈'이 여름마다 나올 줄 알았는데, '강남 스타일'에 묻혔다. 그 다음에는 '한 여름밤의 꿀'에 묻혔다.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실제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자 "싫어!"라고 수입을 공개하는 건 단칼에 거절하긴 했지만 말이다.

솔로 가수든, 프로듀서든, 아니면 브라운아이드걸스든, 제아는 올 한 해 어느 때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제아는 "이번 '나쁜 여자'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로만 찾아뵐려고 한다. 대신에 가까운 시일내에 소극장 콘서트를 개최하려고 계획중이다"라며 "사실 내가 생각하는 타이틀이 될 만한 곡이 또 있다 그 곡을 두 곡씩 묶어서 꾸준히 낼 거 같다. 첫 솔로에서 이번 곡이나오기까지 3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 윤곽을 그려놨다. 나머지 곡들도 바로 바로 나올 계획이다"라고 솔로 가수로서의 지속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제아,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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