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측은 최근 동아닷컴에 “공유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제안 받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은 동양 설화를 모티브로 하고 도깨비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올 하반기 tvN에 편성될 예정이다. 멜로와 로맨스에 강한 김은숙 작가가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에 이어 또 어떤 신드롬을 불러일으킬지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유와 김은숙의 만남이 성사되면 공유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빅’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게 된다. 그간 많은 시청자와 팬이 공유의 드라마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공유는 ‘빅’ 이후 영화 ‘용의자’ ‘남과 여’ ‘밀정’ ‘부산행’ 등 스크린에서만 활동해왔다.
공유는 지난 2월 영화 ‘남과 여’ 인터뷰 당시 스크린에 집중해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30대 후반이 되면서 ‘이 정도 나이의 남자’로서 풍길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전에 내가 한 작품은 아기들의 알콩달콩하고 말랑말랑한 사랑 같았다. 그보다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드라마는 판타지적이고 동화적인데다 제약이 많더라. 깊고 섬세하게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더 많이,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공유는 “주위에서도 ‘왜 드라마를 안 하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내가 (말랑말랑한 사랑을) 연기하려니까 오글거리더라. 내가 연기해서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하게 해드려야 하는데 우선 내가 오글거리니까 선뜻 그런 작품에 손이 안 가더라”며 자신의 로코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드라마를 안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형화된 로맨틱 코미디의 틀은 벗어나고 싶다. 요즘 tvN에서도 그렇고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오더라. 그러나 여전히 사각 관계에서 헤매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도 많다. 그런 작품에는 손이 잘 안 간다. 내가 보기도 힘든데 연기하는 건 얼마나 더 힘들겠느냐”고 고백했다.
이 정도로 솔직하게 털어놨던 공유였기에 그가 다른 누구도 아닌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공유가 멜로와 로맨스에 마음을 연 배경에는 김은숙 작가에 대한 강한 신뢰가 가장 크지 않을까.
물론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이 신작이 말랑말랑한 멜로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그리고 ‘태양의 후예’까지 소재는 달라도 매 작품 마다 다소 오그라들 수 있는 멜로와 로맨스를 녹여낸 김은숙이었기에 이번 작품도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 적어도 공유의 말대로 “정형화된 로맨틱 코미디의 틀에 갇힌 작품”이거나 “사각 관계에서 헤매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