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제공|KLPGA
총 6856야드로 ‘장타 효과’ 기대
무명들의 돌풍을 잠재우며 ‘1강’으로 우뚝 선 박성현(23·사진)이 2주 연속 우승과 승률 100%로 ‘대세’ 굳히기에 나선다.
3개월 동안의 미국 전지훈련과 LPGA 투어 원정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박성현은 17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박성현은 단숨에 상금랭킹 선두(2억8952만원)로 나서며 새 여왕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상대로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장타를 앞세워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온 박성현의 가장 큰 고민은 쇼트게임과 퍼팅이었다. 전지훈련 기간 내내 두 가지 기술 향상에 집중했던 그는 작년에 비해 훨씬 안정된 경기를 선보이며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현재까지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작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과 삼천리 투게더오픈 2경기에 출전해 모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3승과 2개 대회 연속 우승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먼저 22일부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가 열리는 김해 가야컨트리클럽은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코스다. 전장은 총 6856야드로 KLPGA 투어가 열리는 대회 코스 중 가장 길다. 박성현의 장타가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박성현은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12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페어웨이가 넓고 전장이 길어서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코스다. 동계훈련 때 6900야드가 넘는 코스에서도 많이 연습했기에 무리 없을 것 같다”면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샷 감각은 좋았는데 퍼팅이 따라주지 않아 아쉽게 톱10에 들지 못했다. 올해는 퍼팅까지 자신감이 붙은 만큼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우승 욕심도 나지만 스스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달랏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조정민(22)의 상승세도 눈여겨 볼 만하다. 조정민은 우승 이후 롯데마트 여자오픈 공동 6위, 삼천리 투게더오픈 공동 14위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