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쇼케이스마저도 상상초월…‘역시 신(神)’

입력 2016-04-21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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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사진|V라이브 갈무리

무대 위의 이승환은 역시 '신(神)'이었다.

이승환은 21일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정규 11집 파트2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의 첫 싱글 커트곡 '10억광년의 신호' 발매를 기념하는 라이브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1991년 발표한 정규 2집 'Always'의 수록곡 '세상에 뿌려진 사랑처럼'으로 시작된 이날 쇼케이스는 곧바로 신곡 '10억광년의 신호'의 라이브 무대가 이어졌다.

이어 이승환은 무대 중간중간 토크를 곁들이며 '사랑하나요'와 '물어본다', '화양연화', '심장병',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의 무대를 선보였고, '10억광년의 신호'의 앙코르와 '그대가 그대를'을 끝으로 1시간 동안의 V라이브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공연의 신'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완벽한 무대 세팅이었다.

V라이브 공연 이후 현장 관객을 위한 1시간의 추가 공연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규모의 라이브 세션은 물론이고, 음향 시설과 무대 연출까지 정식 콘서트가 아닌 자리에서 이 정도로 무대에 공을 들이는 뮤지션은 이승환이 유일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스스로 "고비용 저효율", "곡도 어렵고 흥행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어차피 내 돈 쓰는 거라 괜찮다"라고 자조적인 농담을 던진 이승환이지만, "내 음악이 최고라는 뜻은 아니지만, 최고의 예술성은 최고의 대중성과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무대와 앨범의 완성도에 힘을 쏟는 이유를 밝혔다.

또 이승환은 쇼케이스 중간 선보인 'SH의 4대 강점' 코너를 통해 자신이 어떤 뮤지션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었다.

자신의 4대 강점으로 '파고 또 파고 하나만 판다', '짓고 또 짓고 계속 짓는다', '쓰고 또 쓰고 물쓰 듯 쓴다', '하고 또 하고 다시 한다'이라고 밝힌 이승환은 "27년간 공연 한 우물만 팠다. 또 계속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작력이 왕성하다. '폴 투 플라이-전'편을 정산해보니 7억 2천만원을 썼더라. 아무도 안하니까 한다. 그래도 그 덕분에 다른 음악인들이 인정해 줬으니 괜찮다. 그리고 '빠데이'를 6시간 넘게 공연했는데, 식사문제와 화장실 시간, 그 두 가지가 해결되면 7시간 공연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다.

주어가 없이 내용만 보면 너무 '자기 얼굴에 금칠하기'라고 할지도 모를 내용이지만, 주어가 이승환이기 때문에 과연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이다.

이날 쇼케이스는 '10억 광년의 신호'를 알리는 자리인 동시에 이승환이 이런 뮤지션이라는 걸 재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이승환, 사진|V라이브 갈무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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