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S
2011년 6월 4일 첫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무한도전’ 데이라고 불리는 토요일 오후 6시대에도 꾸준한 시청률로 ‘무한도전’의 인기를 견뎌낸 KBS 대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전설을 통해 추억을 선사하고 후배 가수들에게는 이름과 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6년 전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을 처음 제작한 권재영PD는 27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무한도전’을 단 한 번도 경쟁작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불후’와 ‘무한도전’은 시청층이 완벽히 갈려있어요. ‘불후’ 시청층은 중장년층이 더 많죠. 여기에 ‘무한도전’과 코드가 맞지 않는 젊은 층이 ‘불후’를 봐요. 물론 동시간대 경쟁 작이지만 초창기부터 ‘무한도전’ 인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어요. 추구하는 바가 다르거든요.”
권PD에 따르면 ‘불후’는 오히려 MBC ‘나는 가수다’를 의식했다. ‘불후’ 방송 초창기,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의 아류로 혹평 받았다. 이에 대해 권PD는 “규칙, 프로그램 분위기를 ‘나는 가수다’와 다르게 하려고 고민했다”고 ‘불후’만의 매력을 만들어 온 과정을 설명했다.
“우선 저는 ‘나는 가수다’가 대단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대중가요의 패러다임을 바꿨거든요. ‘불후’가 ‘나는 가수다’ 아류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건 시청자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는 데 이유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시청자는 즐거우려고 예능프로그램을 봐요. 경합이라는 포맷은 ‘나는 가수다’와 ‘불후’ 모두 같죠. 하지만 ‘불후’에는 출연 가수들이 모두 모여 있는 대기실이 있어요. ‘나는 가수다’는 가수 혼자 방 안에서 경쟁의 압박을 이겨내야 했죠.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차이가 굉장해요. 경연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 패배감을 느낄 겨를 없이 MC들의 말에 답을 해야 하죠. 훨씬 경합에 대한 중압감을 덜 느껴요. ‘불후’와 ‘나는 가수다’에 모두 출연한 적이 있는 가수들에 따르면 ‘불후’에 나오면 져도 창피하지 않다고 하죠. 가수들의 심리 상태가 보는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지난 6년 동안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현재 방송사 별로 음악 예능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MBC ‘복면가왕’이 크게 주목받으며 ‘듀엣가요제’, SBS ‘판타스틱듀오’ ‘신의 목소리’ 등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권재영PD는 “‘불후’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분류돼 있긴 하지만 음악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다른 음악 예능과 직접 비교가 어려운 이유”라고 ‘불후’의 지향점을 이야기했다.
“요즘 음악예능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보면 가수들이 노래하는 도중에 패널들 말소리가 편집돼 들어가요. 예능적인 부분이죠. 하지만 ‘불후’의 절칙은 일단 노래가 시작되면 절대 중간에 편집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준비해온 노래를 청중에게 들려주기를 원하거든요. 또 ‘불후’는 캐스팅이 2순위고요. 1순위는 선곡입니다. 시청자가 어떤 곡을 듣고 싶어 하는지를 고민하죠. 추억과 향수가 있어야해요. ‘전설을 노래하다’라는 프로그램 이름과 맞닿는 부분입니다. 우리 나라 시청자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멜로디를 듣지 않아요. 추억을 듣죠. 이런 국민 감성을 충족하는 게 ‘불후’라고 생각해요. 젊은 시청자에게는 ‘너희들의 부모님이 저 노래를 듣고 자랐단다’, 부모 세대에게는 ‘요즘 이런 젊은 가수들이 노래를 잘 합니다. 이미자, 패티김만 노래를 잘 하는 게 아닙니다’라는 걸 알려주는 곳이죠.”
‘불후’는 놀랍게도 6년 동안 프로그램 구성을 단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권PD 역시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권재영PD는 “‘불후’를 대표하는 포맷, 전설이 앉아있고 후배가수들이 노래하고 불 한 쪽이 켜지는 걸 바꾼다는 건 ‘전국노래자랑’의 딩동댕 소리가 지겨우니까 빼라는 논리와 같다. 지금으로서는 오래된 포맷을 상쇄할만한 노래를 시청자에게 들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불후’ 제작진으로서 나름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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