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백수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조현주·이의섭·최규웅 등도 성장세
한국수영에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어떤 무대가 될까. 사실상 리우행이 무산된 박태환(27)은 차치하더라도 기류가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88회 동아수영대회(25∼29일)에서 내일의 떡잎들이 여럿 등장했다.
다이빙, 수구 등 타 종목들이 올림픽의 꿈을 접은 가운데, 경영에선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기대하는 눈치다. 경영국가대표팀 안종택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올림픽에 보내고 싶다”는 1차 목표와 “(올림픽) 결승 진출자가 많았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했는데, 첫 과제는 얼마간 이뤘다. 올림픽 기준기록(출전자격) 통과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올림픽 A·B기준기록(남녀 구분)을 정해놓았다. 세부종목별로 최대 2명이 출전하며, 이 경우 모두 A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한다. A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으면, B기준기록 통과 선수 중 가장 기록이 뛰어난 1명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여자수영에 예비 스타들이 많다. 접영 안세현(21·SK텔레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접영 100m에서 57초61로 A기준기록을 넘겼다. 박태환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A기준기록을 통과한 여자 평영 200m(2분26초25)의 백수연(25·광주시체육회)도 경험과 실력을 갖춘 기대주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한 백수연은 ‘맞춤형’ 훈련프로그램으로 2번째 올림픽을 준비한다는 의지다.
동갑내기 조현주(16·울산스포츠과학고)와 이의섭(16·파이크스빌 고교)이 경쟁구도를 이룬 자유형도 괜찮다. 조현주는 자유형 800m에서 8분40초79로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2월 자신이 세운 기록을 2개월여 만에 다시 썼다. 이의섭도 자유형 400m 4분12초14(한국기록), 자유형 200m 1분59초69(대회기록)를 찍었다. 이 3종목 모두 B기준기록을 넘어섰다. ‘포스트 박태환’ 발굴이 시급한 남자수영의 경우 평영 100m와 200m에서 B기준기록을 넘긴 최규웅(26·국군체육부대)이 앞장서고 있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