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휩싸인 美 코끼리쇼 폐지… 코끼리 근황은?

입력 2016-05-03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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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논란 휩싸인 美 코끼리쇼 폐지… 코끼리 근황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코끼리쇼가 막을 내렸다.

미국 서커스단인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이하 링링 서커스)는 1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에서 마지막 코끼리쇼를 펼쳤다.

현재 미국에서는 10여 개의 코끼리 서커스단이 있는데, 그중 1882년부터 코끼리 쇼를 시작한 링링 서커스가 가장 큰 규모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200년 전통의 링링 서커스는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코끼리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일어난다”며 쇼 중단을 촉구하자, 쇼를 폐지하고 코끼리를 보호센터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링링 서커스는 번식 및 암 연구 프로젝트에도 코끼리를 활용하지 말라는 동물보호단체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링링 서커스 측은 최근 공식 SNS에 “코끼리들의 마지막 브런치(Today was the Last Elephant Brunch for the Ringling Bros)”라는 글과 함께 코끼리 네마리가 먹이를 먹는 사진을 공개했다.

서커스단 측은 이어 “아시안 코끼리들은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플로리다 주에 있는 코끼리 센터로 이송돼 남은 삶을 살게 될 것 (Asian elephants before they transition to their permanent home at the @ringlingelephantcenter in Florida)”이라고 전했다.

링링 서커스는 또 플로리다 코끼리 센터로 이송된 아시안코끼리가 즐겁게 샤워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코끼리들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최종 코끼리 쇼 감독을 맡았던 조너선 리 아이버슨은 “우리에게는 감정이 매우 복받치는 시간”이라면서 앞으로 서커스장에서 코끼리를 볼 수 없는 아쉬움과 함께 그동안 기쁨을 준 코끼리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물놀이공원 ‘씨월드’도 동물 학대 논란 끝에 미국 내 3개 도시(샌디에이고, 샌안토니오, 올랜도)에서 진행하는 범고래 쇼를 순차적으로 중단해 2019년까지만 쇼를 진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링링 브라더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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