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6경기 100% 승률 ‘2011년 닮은꼴’

입력 2016-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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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진수 46개…5년 전보다 독보적
공격적 피칭으로 피안타율은 증가


6경기 6승(1위) 46삼진(1위) 방어율 2.50(4위).

시즌 초반 마운드 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두산 더스틴 니퍼트(35)의 성적이다. 니퍼트는 3일까지 6경기에 선발로 나와 모두 승리를 거두며 다승부문 단독선두는 물론 삼진과 방어율에서도 정상권이다.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려는 의지까지 엿보인다.

니퍼트의 이 같은 활약은 한국 데뷔 첫 해였던 2011년을 떠올리게 한다. 두산의 새 외국인투수로 입단한 그 해 역시 첫 6경기에서 4승0패 2.04로 호투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 해의 기록을 비교해 2011년의 니퍼트와 2016년의 니퍼트는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른지 살펴봤다.

니퍼트는 일단 팀 승리를 책임지는 에이스의 미덕을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보여줬다. 개막전이던 지난달 1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달 1일 광주 KIA전까지 6경기에 선발로 나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선발등판은 곧 승리라는 공식을 한 달째 이어가는 중이다.

5년 전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당시 개막전이던 4월2일 잠실 LG전에서 첫 승을 거두고 나서 3연승에 성공한 니퍼트. 이후 3경기에서도 1승을 추가해 6경기 동안 4승을 챙겼다. 승수는 올해에 비해 2개가 부족하지만 패전이 없어 100% 승률을 기록한 점이 서로 닮았다.


6경기 전승을 뒷받침한 버팀목은 최고구속 155km에 이르는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로 잡는 삼진이다. 니퍼트는 올해 36이닝을 던지는 동안 46번이나 타자를 홈에서 돌려세우며 삼진 단독선두다. 9이닝당 삼진수가 11.5개에 이를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이는 5년 전(35.1이닝 34개)에 비해서도 단연 돋보인다.

물론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피안타율이 5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니퍼트는 2011년 첫 6경기에서 23개의 안타만을 허용해 0.190의 준수한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6경기 중 4경기를 3안타 이하로 막기도 했다. 반면 5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올해 6경기 동안 36개의 안타를 내줘 0.336의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피홈런 역시 5년 전 2개에서 현재 4개로 다소 늘었다.

니퍼트와 함께 2011년 두산 선발진을 이뤘던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니퍼트가 5년 전 직구 구속을 되찾은 것 같다. 특히 슬라이더를 잘 사용하면서 삼진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안타수가 증가한 부분에 대해선 “니퍼트가 워낙 공격적인 피칭을 하다보니 안타가 늘어난 것 뿐”이라며 “오히려 타자와의 수 싸움에선 더 영리해졌고, 포수 양의지의 향상된 리드 또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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