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1타점’ SK 정의윤, 역대 최다 타점 쏠까?

입력 2016-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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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KBO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타점 기록은 지금은 메이저리거가 된 박병호(30)가 남긴 146타점이다. 지난해 사상 첫 144경기 체제에서 경기당 1타점 이상을 올렸다. 올해 이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박병호의 LG 입단동기인 SK 정의윤(30)이다.

정의윤은 3일까지 27경기서 타율 0.324·5홈런·27타점을 기록했다. 독보적인 타점 1위다. 경기당 1타점을 올린 셈.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44경기로 환산하면 144타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병호의 기록에 필적하는 수치다.

박병호와 정의윤의 야구인생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타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LG에서 끝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고, 2011년과 2015년 시즌 도중 각각 넥센과 SK로 트레이드됐다.

2명 모두 트레이드 이후 꽃망울을 터뜨렸다. 새 팀에서 “부담 없이 네 스윙을 해라”는 격려 속에서 붙박이 4번타자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2012년과 2013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정의윤 역시 지난해 타율 0.320·14홈런·51타점으로 이적 직후부터 맹활약하며 올해 기대를 모았다.

믿음과 기회로 정상급 4번타자 정의윤을 만든 SK 김용희 감독은 “지금 타점 페이스가 엄청나다. 타석에서 정말 영리하게 타격을 하더라. 상황에 따라 가볍게 맞힌다든지 본인이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정작 정의윤 본인은 만족을 모른다. 정경배 타격코치와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터지지 않은 유망주로 오랜 시간을 보낸 탓에 생긴 버릇이다. 지금 위치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 SK 4번타자 정의윤이 기록으로 박병호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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