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diary][새 영화] ‘곡성’

입력 2016-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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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의 한 장면. 사진제공|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 11일 개봉|감독 나홍진|주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상영시간 156분|15세 관람가

나홍진 감독이 ‘미끼’를 던졌다. 관객이 이를 물지, 자못 궁금하다. 전라남도 외딴 지역 곡성에 낯선 일본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이후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의문의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경찰은 야생버섯 중독으로 결론 내리지만 마을 사람들은 사건의 원인이 일본인 때문이라고 수군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살인사건 목격자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마을의 소문을 사실로 확신하고 자신의 딸마저 광기에 휩싸이자 무당 일광(황정민)에 도움을 청한다.

영화는 ‘악’을 향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가 분명하지만 그에만 ‘현혹’되면 결국 감독의 ‘낚시질’에 낚이고 만다. 과연 악마는 존재하는가, 그 악마는 우리 곁에 어떻게 존재하는가. 나홍진 감독은 그만의 방식으로 질문과 답을 내놓는다.

또 하나, 15세 관람가 등급에도 함정이 있다. 잔혹한 ‘묘사’나 성적인 ‘표현’은 없지만 감독은 시각효과를 제외한 청각 등 다른 감각을 총동원해 사건을 비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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