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진석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겸임키로… 혁신위 따로두는 투트랙 체제로

입력 2016-05-11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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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진석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겸임키로… 혁신위 따로두는 투트랙 체제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13 총선 패배 후 흔들리는 새누리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한다.

새누리당은 11일 국회에서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의원들을 상대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은 결과, 절반 이상이 정진석 원내대표를 추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혁신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한 뒤 다음 주까지 외부 인사를 영입해 위원장을 맡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 대상) 설문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훌륭한 참고자료가 됐다, 그걸 토대로 했다”며 “의원들이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면서, 강력한 혁신기구를 두는 ‘절충형 비대위’를 가장 선호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것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느냐”며 “개인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고 심정을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9일 당선자 총회에서 ‘7월 전당대회’를 예정하면서 사실상 ‘실무형’ 비대위로 가닥을 잡은 바 있어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고있다.

다만 당선자 총회 당시 분출됐던 ‘혁신형’ 비대위 요구를 감안한 듯 당 쇄신 작업 등을 담당할 ‘혁신위원회’를 따로 두고, 투트랙 체제로 운영한다. 혁신위원장은 외부인사로 영입하되 정 원내대표가 임명토록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4선의 김정훈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는 지금 당 최고위원회의가 없기 때문에 구성되는 비상지도체제이지 뭘 혁신하고 바꾸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혁신위를 별도로 구성해 좋은 분들 모셔서 전반적인 당의 개혁방안을 논의하고 그를 (차기 지도부 등에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비대위는 차기 전당대회 준비 및 관리에 치중하는 ‘실무형’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당 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9월 정기국회 전에 개최하기로 했다. 애초 예정됐던 7월보다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로써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대위는 관리형 성격으로 전당대회 전까지 지도부 역할을 대신하고, 혁신위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유지되면서 당 쇄신안 마련에 주력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한편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왜 말과 행동 다른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대위회의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는데, 실상 어제 각 상임위에서는 관련된 법 제도 개정이 무산됐다“며 “20대 총선 민의를 반영해서 이런 문제에 다 협조할 것처럼 이야기해놓고 정작 해당 상임위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협조로 단 한 가지 법안도 통과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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