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이 만들면 다르다…영화 ‘아가씨’의 창조 세계

입력 2016-05-12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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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의 모습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작품마다 프레임에 담기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미장센을 보여온 박찬욱 감독은 첫 시대극 영화 ‘아가씨’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한데 모인 독특한 1930년대의 모습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봉건 질서 속 자본주의가 점차 등장하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혼재하고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묘사하고 싶었다”는 박찬욱 감독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의 과도기적 이미지를 인물의 감정과 욕망이 담긴 볼거리로 재창조했다. ‘아가씨’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아가씨를 둘러싼 환경과 삶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곳이자 모든 인물이 모이는 장소인 아가씨의 저택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시대상이 살아있으면서도 동서양의 멋이 혼재된 저택을 찾고자 했고, 일본 구와나市에서 근대 시기에 지어진 저택 중 일본 전통 양식과 유럽 양식 건물이 하나로 붙어 있는 특별한 저택을 발견했다. 압도적이면서 묘한 저택의 외관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가씨’만의 색이 담긴 볼거리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일본식 가옥의 구조에 서양식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책장과 실내 정원으로 기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후견인의 서재, 우아하고 화려하지만 날카롭게 정돈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아가씨의 방 등 저택의 실내 공간은 캐릭터의 내면과 심리에 따른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채워져 다채로움을 더한다.

이에 류성희 미술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은 항상 새로운 작업과 아이디어에 대해 열려있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님의 첫 시대극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시대극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시대를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영화적인 재미와 판타지를 가미하여 새로운 1930년대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의 공간들은 어떤 모습과 크기로 만들 것인가를 놓고 미술감독과 정말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눈 끝에 만들어졌다. 후견인의 서재는 지금까지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장 정확하게 잘 구현된 세트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표 1930년대의 매혹적 세계가 담긴 영화 ‘아가씨’는 정교한 완성도와 상상력이 녹아 있는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영화는 6월 1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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