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이끄는 숨은 공식…男배우×아역 조합은 옳다

입력 2016-05-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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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는 숨은 흥행 공식이 있다. 바로 남자 배우와 아역 배우의 눈부신 연기 호흡이다.

62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전역에 아저씨 열풍을 불러일으킨 영화 ‘아저씨’에서 전직 특수요원 태식 역을 맡은 원빈과 아저씨에게 새 삶을 살게 해준 소녀 소미 역을 맡은 김새론이 대표적인 전례다. 상처만이 가득했던 서로의 삶의 희망이 되어주는 아저씨와 소미에 완벽하게 몰입한 두 사람은 나이를 뛰어넘는 교감을 주고받으며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또한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인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중심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딸바보 용구 역할을 맡은 류승룡과 어리지만 똑 부러진 딸 예승 역의 갈소원이 있다. 류승룡과 갈소원은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서로만을 위하는 애틋한 부녀 사이를 보여주며 1200만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남자 배우와 아역 배우의 훈훈한 조합으로 흥행에 일조한 영화 ‘아저씨’와 ‘7번방의 선물’에 이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홍길동과 그의 껌딱지 동이&말순의 케미스트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사건 해결률 99%, 악당보다 더 악명 높은 탐정 홍길동이 잃어버린 20년 전 기억 속 원수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나섰다가 거대 조직 광은회의 음모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에서 이제훈과 노정의, 김하나가 보여주는 찰떡 같은 연기 호흡 역시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매사 냉소적이고 까칠한 탐정 홍길동과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동이, 말순 자매가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보는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강성일 일당에게 납치당한 김병덕을 찾기 위해 계획에도 없는 동행을 시작한 세 사람은 시종일관 티격태격 하다가도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의기투합하여 위기를 모면,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특히 김병덕의 자취를 쫓아 다다른 태광 정비소에서 강성일에게 발각 당할 뻔한 순간에도 홍길동이 묘안을 내고, 말순이 천연덕스럽게 실행하는 완벽한 역할 분담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여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깊숙이 정이 들어버린 세 사람의 우정은 가슴 찡한 감동까지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훈과 노정의, 김하나의 환상의 앙상블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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