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남우현 “뮤지션 수식어, 기분 묘하고 좋았죠”

입력 2016-05-15 0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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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현, 사진|동아닷컴DB

남우현의 솔로 앨범 ‘Write..’는 남우현이 인피니트로 데뷔한지 6년 만에 발표하는 첫 솔로 앨범이자, 작곡을 시작한지 4년 만에 세상에 그 결과물을 공개한 앨범이다.

그만큼 ‘Write..’는 남우현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앨범으로 기억될 만하다.

12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만난 남우현은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의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평이 있냐는 물음에 남우현은 “이미 많이 듣고 있다. ‘노래 왜 이렇게 잘 쓰냐’, ‘뮤지션 남우현’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서 기분이 묘하고 좋더라”라고 넉살 좋게 말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실 ‘Write..’는 상당히 힘들게 세상에 나온 앨범이다. 남우현이 작곡을 시작한건 2012년쯤이며, 자신의 자작곡 무대를 처음 선보인 건 2013년 콘서트 때였다.

이 때만해도 남우현의 솔로앨범은 금세 나올 것처럼 보였으나, ‘Write..’가 나오기까진 그로부터 3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남우현은 “2012년도쯤에 곡을 쓰기 시작했었는데, 준비하다보니 늦어진 거 같다. 좋은 노래로 나오려다보니 그랬다. 첫 솔로 앨범이다 보니 내가 욕심이 많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단순히 말로만 준비를 오래 한 것이 아니다. ‘Write..’의 6개의 트랙 중 3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남우현은 스스로 ‘곡 작업을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남우현은 “일할 때는 내가 좀 냉정하다. 안되면 다 엎는다. 3일 밤을 새워 만든 곡도 있고... ‘향기’가 그렇다. 원래는 벌스 부분이 아예 다른 노래였다. 그런데 다 갈아엎은 거다. 내가 몸을 좀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냥 가도 되는데 계속 들어보면서 별로면 마음에 걸려서 다시 만들고 그런다”라고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작업 스타일을 밝혔다.

실제 ‘Write..’에 수록된 남우현의 자작곡은 타이틀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들려주고 있어 ‘싱어송라이터 남우현’이라는 수식어를 어색하지 않게 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에 남우현은 “욕심은 그렇다. 이번에는 좋은 곡이 나와서 회사에서 밀어준 거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또 타이틀곡도 자작곡으로 수록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의견에 남우현은 “일단 첫 앨범인데 타이틀까지 내 곡으로 하면 너무 부담될 것 같았다. 내가 내 음악색을 처음부터 다 보여주면 사람들의 반감이 생길 것도 같아서 천천히 보여주려 한다.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면 그때 내도 늦지 않을 거 같다. 다음에는 기대해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남우현의 ‘음악색’은 무엇일까. 일단 이번 ‘Write..’ 앨범만 놓고 보면 장르적으로는 발라드라고 볼 수 있다.

남우현은 “딱 단정 지을 순 없는데, (‘Write..’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음악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다. 그중에서 가장 베스트인 곡들을 첫 앨범에 수록한 거고 남우현 음악의 첫 부분인 거 같다. 나머지 스타일은 점차 보여줄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남우현은 ‘나머지 스타일’ 중에 댄스곡도 있다는 것을 살짝 알렸다.

남우현은 “어릴 때부터 발라드를 들어서 댄스곡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댄스곡을 쓰긴 썼다. 다음앨범에 수록될 수도 있는데, 되게 신나는 곡이다. 인피니트 노래 중에 뛰어노는 노래가 없어서 쓴 건데, 아껴놨다가 솔로로 나올 거다”라고 예고했다.

남우현의 욕심과 정성이 통했는지 ‘Write..’의 타이틀곡 ‘끄덕끄덕’은 공개직후부터 꾸준히 음악사이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수록곡들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같은 소속사 후배인 러블리즈와 활동시기가 겹치면서 경쟁아닌 경쟁을 펼치게 됐다는 점이다.

러블리즈와 대결을 하게 됐고, 음원차트 순위가 높다는 말에 남우현은 “내가 이기고 있나요? 미안해지네... 괜히 미안해진다”라고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남우현은 “그 친구들도 잘되고 있다. 팬들이 굉장히 많더라. 또 워낙 귀엽고 다 여동생 같다 특히 막내(정예인)는 우리 회사에서 데뷔한 친구들 중 가장 막내다보니까 진짜 여동생 같다. 지애도 그렇고, 큰 수정이는 우리랑 연습생 생활을 같이했다. 그래서 정말 남매처럼 지낸다”라고 말하며 대결이아니라 여동생같은 후배들과 함께 즐겁게 활동하는 것임을 밝혔다.

끝으로 남우현은 “멤버들이 정말 냉정해서 듣고 별로면 바로 ‘구린데’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이것도 타이틀 같고 저것도 타이틀 같다’라며 좋다고 하더라”라고 인피니트 멤버들의 반응을 전하며 “처음 솔로로 나온 건데 성적이 좋아서 만족하고 있다. 우리 신인 때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처음부터 잘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꾸준히 잘하다보면 좋은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며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 남우현’이 될 것을 약속했다.

남우현,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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