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센터 전쟁에서 게임의 룰을 완전히 파괴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 센터 전쟁에서는 게임을 통해 센터 자리를 차지하려는 멤버들과 게스트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광수는 배우 엄현경과 짝을 이뤄 센터 전쟁에 참여했다. 두 번의 게임에서 센터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던 이광수-엄현경은 세 번째 TV전쟁 게임에서 1등을 거머쥐며 센터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런닝맨' 멤버들은 게임 성적에 따라 서로 다른 밥상을 배정 받았다. 센터인 이광수와 엄현경을 한정식과 한우 고기를 약속받았다.
그런데 이 때 홍진영과 김종국이 센터의 밥상을 노렸다. 한번 규칙이 무너지자 다른 커플들까지 센터 밥상의 반찬들을 가져가기 시작했고 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이광수는 즉각 억울함을 표시하며 진압에 나섰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럴거면 센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그의 외침이 가장 잘 와닿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사태는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한우 고기가 구워지자 고기 한 점이 센터 아닌 3열 커플로 이동했고 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커플들을 찍는 카메라가 사라지자 다른 멤버들이 이광수 주위로 몰려들어 카메라를 완전히 가려버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동안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들이 종종 발생했던 것이 사실이다. 게임 성적대로 상차림에 차등을 두고 부실한 밥상을 받은 이들이 가장 좋은 밥상을 받은 이들에게 반찬을 구걸하는 경우 역시 종종 있어온 일이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밥상 습격은 그 정도를 크게 지나친 듯하다. 억울한 상황을 맞고 캐릭터상으로 호구가 되는 이광수의 모습이 '런닝맨'의 재미를 책임져 왔지만 이번에는 허용 범위를 넘어섰다는 시청자 의견이 일고 있다.
지난주 유재석은 예능이 정한 규칙을 깨고 김종국의 몸에 진흙을 갖다 부은 이광수를 향해 "그동안 예능을 오래 했지만 저 장면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어쩌면 이 장면을 지켜본 '런닝맨' 시청자들 역시 이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