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1박’ 윤시윤・‘무도’ 광희, 같은 새 멤버 다른 온도차...왜?

입력 2016-05-16 20: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동아닷컴DB

사진│동아닷컴DB

[연예의 법칙] ‘1박’ 윤시윤・‘무도’ 광희, 같은 새 멤버 다른 온도차...왜?

KBS2 ‘해피 선데이-1박 2일 시즌3’의 새 멤버 윤시윤과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광희를 바라보는 극명한 온도차가 눈길을 끈다.

윤시윤은 지난 8일과 15일 방송분을 통해 김주혁의 뒤를 이어 ‘1박 2일 시즌3’의 새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이번 방송을 통해 산전수전 다 겪은 기존 멤버들에게 매번 골탕을 먹으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 그는 독서량에 비해 살짝 허술했던 상식은 물론 하루 만에 동료들을 의심하는 모습, 탁구에 완패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 등 다양한 매력으로 ‘1박’에 녹아들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호의적인 반응이다.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의 ‘1박 2일’과 다른 색깔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꽃길’(?)을 걷게 된 윤시윤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새 멤버가 떠오른다. 어쩌면 윤시윤을 부러워 할 ‘무한도전’의 광희가 그 주인공이다.

광희는 당초 노홍철과 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린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무한도전’의 새 멤버로 발탁됐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무한도전’에 합류해 시청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고 있다.



이런 시선들은 광희 본인에게도 분명한 부담이다. 과거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며 ‘무한도전’에 완벽히 적응한 본인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이나 ‘나쁜 기억 지우개’에서 윤태호 작가에게 부담감을 털어놓는 모습은 ‘무도’의 새 멤버라는 직함이 주는 중압감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왜 시청자들은 같은 새 멤버인데도 이토록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1박’과 ‘무도’가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박’은 장소가 달라지고 게임의 룰이 바뀔 뿐 큰 틀은 매주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무도’는 매회 다른 특집으로 멤버들에게 시시각각 상황에 맞게 바뀔 것을 요구한다. ‘스타킹’이나 요리 프로그램 같은 정해진 틀 안에서 MC 능력을 보여 온 광희가 이 ‘무도’ 스타일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예능국 관계자는 “윤시윤이 속한 ‘1박’에는 우선 김준호나 김종민 등 웃음을 분명하게 책임지는 멤버들이 있다. 때문에 리액션에 강한 차태현, 게임에서만 빛나는 정준영 등이 살아난다. 이번에 윤시윤도 이 웃음 담당들의 덕을 봤다”면서 “그러나 ‘무도’의 광희는 본인 스스로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자리에 있다. 이 차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같은 새 멤버인데도 광희에게 더 혹독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물론 예능 경험으로만 보면 광희가 분명히 윤시윤보다 더 한수 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각 예능 프로그램마다의 특성이 있고 여기에서 고정 멤버가 해야 할 역할을 서로 다르다.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도 조리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이 나기도 한다. 윤시윤과 광희, 이 두 사람이 각자의 예능 프로그램에 완전히 녹아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시청자의 관대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