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일본인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우라와 레즈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이타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
일본 원정에 나선 FC서울 선수단이 지진을 경험했다. 일본 간토지역에 16일 오후 9시30분쯤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동은 도쿄까지 전해졌다. 18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는 서울 선수단은 지진이 일어난 시각 도쿄 인근 사이타마 시내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선수단과 동행한 구단 관계자는 17일 “물결이 치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흔들림도 감지됐다. 휴대전화 서비스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알림이 울리더라. 팀이 머물고 있는 호텔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기 때문에 다소 놀랐다. 선수들도 깜짝 놀라 복도로 나오기도 했지만 별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확인해보니 규모 4 정도의 진동이었다고 한다. 여진은 없었고, 선수단도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선수들은 지난해에도 일본 원정을 갔다가 지진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5월초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전을 위해 일본을 찾았고, 당시에도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진동이 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가시마전을 3-2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지진을 경험했으니 지난해처럼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승점 3을 기대했다.
한편 서울 최용수(43) 감독은 우라와를 상대로 한 1차전에 최정예 멤버를 출격시킬 계획이다. 25일로 예정된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구상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