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20일 강남역 추모 현장에는 핑크색 코끼리 인형 의상을 입은 사람이 “육식동물이 나쁜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겁니다…선입견 없는, 편견 없는 주토피아 대한민국. 현재 세계 치안 1위지만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여 함께 만들어요”란 내용이 적힌 화이트 보드를 들고 나타났다.
처음에는 독특한 복장과 행동에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누군가가 인형탈 뒤에 "얘 일베임"이라는 쪽지를 붙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극우주의적 성향과 여혐 분위기가 강한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핑크 코끼리의 행동이 피해자를 이를 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핑크 코끼리는 행인들에게 둘러싸여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 모습은 영상으로 촬영돼 유튜브 등에 공개되면서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조롱하려는 저의가 깔린 행위'라는 의견과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 단순히 일베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하는 건 안된다'라는 의견이 인터넷상에서 대립하고 있다.
한편 핑크 코끼리 인형탈을 쓴 사람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사건 이후 스스로 '인증샷'을 남기며 실제 일베 회원임은 인정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