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나는 관대하다” I.O.I부터 이상민까지...너그러워진 KBS?

입력 2016-05-23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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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대하다” I.O.I부터 이상민까지...너그러워진 KBS?

KBS가 속을 알 수 없는 너그러움을 보여주고 있어 방송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KBS에 따르면 2013년 프로포풀 불법 투약 혐의를 받았던 배우 장미인애의 출연 정지를 해제했다. 이 조치는 지난달 가수 이상민에 대한 출연정지 해제를 논의하면서 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활약 중인 이상민도 7년 만에 KBS 출연을 확정지었다. 오늘(23일) 전파를 탈 예정인 KBS의 월요일 심야 예능인 ‘안녕하세요’ 녹화를 마친 것.

이에 앞서 KBS는 케이블 채널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기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KBS는 아이오아이 멤버인 세정을 ’어서옵SHOW'에 기용한 것은 물론 첫 방송에서 아이오아이 완전체를 내세워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특히 ‘도전! 골든벨’, ‘안녕, 우리말’ 등 다양한 장르의 자사 프로그램에 아이오아이를 출연시키가 가장 최근에는 ‘뮤직뱅크’에도 아이오아이 데뷔 무대를 만들어 놀라움을 더했다.


앞서 언급된 장미인애, 이상민의 사례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 아이오아이 출연 부분이다. 지난 4일 쇼케이스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아이오아이는 MBC 뮤직의 ‘더쇼’, Mnet '엠카운트다운‘ 외에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음악 방송 무대에는 선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상파 3사 중 가장 보수적이라는 KBS가 타 방송사에서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걸그룹을 출연시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런 KBS의 행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KBS의 이런 태세 전환에 대해 “최근 예능이나 드라마 모두 인재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출연 정지된 연예인들의 복귀는 이런 방송가의 수요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시대가 변했기 때문인 것 같다. 과거에는 연예인이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순간 은퇴 수순을 밟았지만 채널이 많아지면서 어떻게든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여기에 시청률이나 광고수익만큼 온라인에서 화제성을 중시하게 된 방송사들이 좀 더 문을 개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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