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수상 후 처음 국내 언론과 만났다.
지난 17일 영국에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19일 오전 귀국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24일 국내 언론과 만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날 한 작가는 “상을 받고나서 고마워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많은 생각을 했던 1주일이 지났다”라며 입을 열었다.
신작 출간을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영국에 갔다는 그는 “당시 시차 때문에 눈 뜨기도 힘들 정도로 졸린 상태여서 현실감 없는 상태로 상을 받은 것 같다”라며 “다행히 발표 직전에 커피 한 잔을 마셔서 무사히 그날을 마무리 한 것 같다”라고 수상 당시를 회상했다.
수상 전과 후에 달라진 게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잘 모르겠다”라며 “올 때 지하철을 탔는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바라건대 아무 일 없이 예전처럼 잘 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가 끝나면 바로 돌아가서 글 쓰는 작업을 하고 싶다”라며 “더 드릴 말씀은 최대한 빨리 방에 숨어서 글을 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한 작가는 ‘채식주의자’가 불편할 수도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이를 고려하고 소설을 질문으로 읽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자신의 소설만 읽는 것이 아닌 동료 선·후배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도 함께 읽어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한강 작가는 오는 25일 신작 소설 ‘흰’을 출간한다. 65편의 짧은 글들로 이어진 ‘흰’은 하나의 주제의식과 이야기를 가진 소설이며 한번 한번마다 시로 읽힐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다.
동아닷컴 윤우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