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 “대망론, 인생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 싶었다”

입력 2016-05-26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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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 “대망론, 인생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 싶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송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를 대선 주자 여론조사 대상에서 빼 달라”고 말할 때와는 다른 발언으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는 것.

반 총장은 지난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포럼에 참석, 퇴임 이후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했으니 기대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라며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내년 1월 1일이면 유엔 여권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이 된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를 그때(임기종료 후) 결심하겠다.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사실 한국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가 대통령을 한다는 것을 예전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은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다가, 여러분께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니냐”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는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가족들 간에도 (대선 출마를 둘러싼) 이야기가 좀 다르다”면서도 “1년에 하루라도 아파서 결근하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이 없다. 체력 같은 것은 별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을 7번 만난 사실과 관련해 “제가 7번을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간 것”이라며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에 기가 막힌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과거 미국 유학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뉴욕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연수생으로 있었고, 대학신문에 난 것을 보고 복사해 보고한 것 뿐”이라며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 한 것도 아니고, 정부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보고했다. 언론의 말도 안 되는 비판에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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