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골퍼’ 최진호, 시즌 2승 처음이야

입력 2016-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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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넵스헤리티지2016에서 우승하며 ‘한 해 2승’이라는 꿈을 이룬 최진호는 “남은 대회에서 3승에 도전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최진호. 사진제공|KPGA

넵스헤리티지 합계 17언더파 우승
상금랭킹 1위…이젠 시즌 3승 도전


“지쳐 쓰러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넵스헤리티지2016(총상금 7억233만원9000원) 우승을 앞둔 최진호(32·현대제철)의 각오는 비장했다.

29일 강원도 홍천군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날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린 최진호는 이날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최진호는 이성호(29), 홍창규(35·이상 9언더파 279타)를 8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쓰러질 각오까지 하며 정신을 가다듬은 이유가 있다. 2005년 데뷔한 최진호는 이 대회 전까지 통산 5승을 거뒀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한 시즌 2승 이상을 기록해보지 못했다는 것. 작년에는 상금랭킹 2위로 상금왕까지 넘봤지만, 기대했던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각오가 대단했다. 4월 개막전으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는 꼭 다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달 만에 목표를 이뤘다.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최진호는 이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오히려 3∼4라운드에서는 추격자들과 타수 차를 더 벌리면서 우승의 고삐를 당겼다. 최진호는 “한 해 2승은 처음이라 굉장히 기쁘다”면서 “이젠 남은 대회에서 3승에 도전하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향했다.

32세, 두 아이의 아빠 최진호의 골프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그는 미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3번 출전했다가 모두 쓴맛을 봤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최진호의 꿈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도 해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진호는 “우선 국내 투어에 집중한 뒤 유럽이나 미국 웹닷컴투어 Q스쿨에 도전해볼 생각이다”라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시즌 첫 2승에 성공한 최진호는 우승상금 1억4046만7800원을 추가하면서 박상현(2억6000만원)을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2억9552만7800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는 기본 상금(4억원)에 갤러리 입장권 판매 수익금 등을 더한 상금 증액 플랫폼 방식을 도입해 최종상금이 4라운드 종료 뒤 확정됐다. 기본 상금보다 약 3억 원 이상이 늘어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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