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근석·여진구 형제 사이에 불꽃이 튄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가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대길(장근석)·연잉군(여진구·훗날 영조) 형제의 잔혹한 운명의 시작점에 있던 인물, 이들의 아버지 숙종(최민수)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제 형제의 운명은 더욱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큰 산과도 같던 아버지 숙종 없이, 폭주 기관차와도 같은 이인좌(전광렬 분)의 욕망과 악행에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인좌가 이미 대길·연잉군 형제의 마음 속에 불신의 싹을 틔우기 시작한 상황.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이 불꽃이 튈 정도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대길-연잉군 형제의 모습을 공개했다. 서로를 믿고, 한 뜻으로 움직였던 형제 사이의 날 선 긴장감이 포착된 만큼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대길과 연잉군은 과거 숙종과 이인좌가 마주했던 활터에 나란히 서 있다. 두 사람은 번갈아 가며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날카로운 화살촉을 뽐내며 날아가는 화살 등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대길-연잉군 형제의 복잡하고도 불꽃 튀는 눈빛. 분노와 의심, 신뢰와 간절함 등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두 사람의 눈빛은 공기마저 압도하고 있다.
출생의 비밀을 알기 전 먼저 신분의 벽을 뛰어넘고 ‘벗’이 된 두 사람이다. 출생의 비밀을 안 뒤에도 호형호제하지는 못했으나 서로를 걱정하고 위안하던 두 사람이다. 그런 두 사람이 이렇게 날카롭게 대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마주 선 형제가 나눈 대화는 무엇일까. 정말 이인좌의 계략대로 형제 사이에 불신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일까.
제작진은 “31일 방송되는 ‘대박’ 20회에서는 숙종의 죽음 이후, 이인좌에 맞서게 되는 대길-연잉군 형제의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다. 형제의 마음 속에 불신을 심으려는 이인좌의 움직임과, 그에 대응하는 형제의 반격이 어떻게 그려질 것인지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