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민교 “손현주·성동일 선배처럼 희극 잘하는 배우 꿈꿔요”

입력 2016-06-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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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민교는 연극무대에서 비극 연기를 주로 해왔지만 희극에도 소질이 있었다. 그 실력이 4년 전부터 출연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를 통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진하고 그럴싸한 웃음을 주는 연기자”를 꿈꾼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개그맨 만큼 웃기는 남자|‘SNL코리아’ 배우 김민교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김민교는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 속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진지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의 실제 직업은 ‘배우’다. 팔의 문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이건 촬영 때문에 일주일만 하는 가짜 문신”이라며 웃었다. “주변에선 개봉을 빨리 안 해 일(연기)을 안 하는 줄 알지만” 영화 ‘조작된 도시’ ‘바운티 헌터스’를 찍는 등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왔다. 현재도 영화 ‘메이드인코리아’를 촬영 중이다.


SNL은 배우들이 만드는 희극 쇼
‘눈동자 리액션’ 연극무대서 터득
비극 전문인데…웃음 전파 행복


최근 김민교는 자신의 SNS에서 ‘배우의 장단점에 대해 알려 달라’는 연기지망생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남들 잘 된 거 보기 좋고 왠지 멋져 보인다면 그냥 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39살에 슬슬 잘 되기 시작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오히려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2012년 김민교는 39살의 나이로 ‘SNL코리아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프로그램을 연출한 장진 감독이 “배우들이 만드는 희극 쇼”를 한다기에 출연을 결심했다.

“개그맨들이 어쩔 수 없이 오직 웃음에 초점을 둔다면 배우는 조금 더 희극적인 면을 보여주며 진하고 그럴싸한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가 선보인 특유의 큰 눈을 이용한 개인기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지 오래다. 일종의 ‘리액션’이다. 연극 무대에서 터득한 재능이었다.

“눈동자로 리액션하는데 반응이 좋으니 신동엽 형이 ‘눈깔왕자’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젠 어딜 가나 눈 크게 떠달라고 한다.(웃음)”

배우 ‘김민교’.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사실 김민교는 연극무대에선 주로 비극을 많이 연기한 배우였다. 학교 선배인 연기자 안재욱도 ‘SNL코리아’ 속 그의 모습을 보고 “넌 비극 쪽이었는데 이런 웃긴 역할로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바꾸길 잘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나이 서른 초반을 넘기면서부터 조금 가볍게 접근하거나 위트 있는 작품들 위주로 선택하기 시작했다. 세상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여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연극을 관람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거운 얘기를 하더라도 즐겁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 그 당시 공연 노하우가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된다.(웃음)”

향후 또 다른 꿈에 대해 물었다.

“결국엔 배우 김민교로 남지 않을까. ‘SNL’이 영원하다면 모르겠지만 마감을 한다면 드라마와 영화를 하는 배우, 희극을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성동일, 손현주 선배 같은 배우 말이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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