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로사이클, 클래스를 넘어라

입력 2016-06-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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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6’이 5일 개막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 이병일 감독(오른쪽 끝)은 “(투르 드 코리아를 통해) 도로사이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이병일 감독이 말하는 투르 드 코리아

한국, 프로 콘티넨탈 4팀과 치열한 레이스
더 길고 험난해진 코스…경기력 유지 관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고의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6’이 5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참가선수들은 전국 7개 거점 도시를 연결하는 총 1229km의 구간에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다. 하루도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발군의 기량은 물론 탄탄한 체력도 필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 이병일(49) 감독으로부터 대회 준비를 비롯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난이도 높아진 대회 코스

이병일 감독은 일찌감치 선수들과 대회 코스를 2차례 답사했다. 코스 전체의 난이도가 좀더 상향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전 대회보다 코스가 길고 험난해졌다. 전반적으로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감독은 대회가 임박하자 선수들에게 훈련보다 휴식과 체력보충을 강조하고 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훈련량을 조절해주고 있다. 이 감독은 “대회 개막 10일 전에 완전히 체력을 고갈시켰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 평균 5kg 이상씩 감량됐다. 지금은 훈련보다 체력을 보강하는 시기다.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레이스 도중 영양 보충은 필수

선수들은 매일 레이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물과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보조제품을 스스로 챙긴다. 유니폼 상의 뒤의 주머니에 넣어둔다. 코스가 긴 구간에선 선수들이 보급품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지정되기도 한다. 이병일 감독은 “레이스가 끝난 뒤 피로회복과 영양보충은 너무 당연한 얘기고, 레이스 도중에도 꾸준히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소화되기 쉽게 젤 성분으로 된 제품을 선수들이 소지하고 경기를 펼친다.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알아서 꺼내 먹으면서 페달을 밟는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8일간 지속적으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콘티넨탈, 프로 콘티넨탈을 넘을까?

이번 대회에 참가한 20팀 중 한국팀은 총 6팀이다. 콘티넨탈 5팀과 국가대표 1팀이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이들의 경쟁상대는 콘티넨탈 팀뿐이 아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 프로 콘티넨탈 4팀과 치열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국제사이클연맹(UCI) 팀 클래스를 보면 월드-프로 콘티넨탈-콘티넨탈 등으로 구분돼 있다. 기량차에 따른 차등이다. 이병일 감독은 “프로 콘티넨탈 팀에 우수선수들이 많다. 한국선수 중 프로 콘티넨탈에서 잠시 몸담았던 선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레이스 경험 등 전체적 부분에서 한국팀들이 조금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 저변확대에 도움 되는 ‘투르 드 코리아’

투르 드 코리아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대회 등급이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조금씩 대회 규모가 확대됐다. 2.2C등급에서 출발해 이제는 2.1C등급 대회가 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 코치와 감독, 그리고 대표팀 감독으로 꾸준히 대회에 참가한 이병일 감독은 “도로사이클은 유럽에서 인기가 매우 높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다. 그러나 투르 드 코리아가 10회째 열리는 동안 저변이 많이 확대됐고, 동호인도 늘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도로사이클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종목 중 하나로 우리 인생과 많이 닮았다. 투르 드 코리아를 통해 국내에도 도로사이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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