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윤봉우. 스포츠동아DB
전진용·방신봉 부담 줄고 높이 강화
신영철 감독 “블로킹·운영능력 기대”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의 센터진은 최석기·방신봉·후인정이 주축이던 2015∼2016시즌과 또 달라진다. 최석기는 지난 시즌 중반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됐고, 후인정은 은퇴했다. 대신 최석기를 내주고 영입한 전진용(28)과 방신봉(41), 윤봉우(34)를 주축으로 새 판을 짜게 됐다. 현대캐피탈 프랜차이즈였던 윤봉우는 8일 우상조와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배구에서 센터의 역할은 크게 속공과 블로킹으로 나뉜다. 득점뿐만 아니라 유효블로킹을 통해 또 다른 공격기회를 만드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2015∼2016시즌 블로킹 부문에서 7개팀 중 6위(세트당 2.214)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속공성공률(56.28%)은 4위였지만, 시도 횟수(478회)는 많지 않았다. 윤봉우는 V리그 역대 블로킹(717득점) 2위에 올라있고, 2005∼2006시즌 속공 1위를 차지했던 리그 정상급 센터다. 윤봉우가 합류하면서 방신봉과 전진용의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윤봉우의 블로킹 능력과 노련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 감독은 9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우리 팀 센터진이 약했는데, (윤)봉우를 영입해 약점을 어느 정도 메웠다”며 “봉우의 블로킹 능력과 경기운영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련하고, 높이가 좋은 선수다. 봉우는 큰 부상 없이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주전으로 나갈 것이다. (방)신봉이와 (전)진용이는 경기 당일 컨디션과 상대팀에 따라 출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전진용의 성장도 중요하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전진용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신 감독은 “블로킹은 금방 좋아지진 않는다. 진용이가 속공에 비해 블로킹 센스가 조금 부족하다”며 “진용이는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블로킹 센스와 리딩능력만 향상시키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발목을 다쳐 재활 중인 권혁모는 더 멀리 보고 육성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